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정문 앞에서 1일(현지 시간)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 사고 사망자는 ‘그린 베레’라고 불리는 미 육군특전단 현역 군인으로 확인됐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전날 폭발한 사이버트럭 운전석에 탑승한 사망자가 미 육군 매슈 앨런 리벨스버거(37)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군 당국자를 인용해 그가 제10 특수부대 소속이었으며 독일에 배치돼 근무하다 최근 미국으로 복귀했고 당시 휴가 나와 있었다고 전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리벨스버거는 2006년부터 복무해 오랜 해외 파병 경력이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파병됐고 우크라이나와 타지키스탄, 조지아, 콩고 등에서 근무했다.
수사 당국은 리벨스버거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소유지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폭발한 사고인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나, 특정 사상에 의한 것인지 추정할 만한 정보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공범은 역시 파악되지 않았고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리벨스버거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주택가에서 부인과 아기와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리벨스버거는 트럼프 호텔 정문 바로 앞에 정차한 뒤 오전 8시 40분경 무선 조종 장치를 사용해 차량을 폭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머리에 총상이 있고 발밑에서 총이 발견돼 수사당국은 그가 폭파 직전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이 폭발하면서 리벨스버거가 숨졌고 인근 행인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트럭에는 폭죽과 가스탱크, 캠핑용 연료 등이 들어있었다. 수사당국은 일반 차량이었다면 폭발로 인한 피해가 더 컸을 수 있으나 사이버트럭 특유의 고강도 차체 때문에 폭발 규모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트럭은 방탄 기능을 갖춘 스테인리스스틸을 차체로 활용했다.
앞서 1일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퇴역 군인이 새해맞이를 즐기던 시민들에게 돌진하는 차량 테러를 벌여 최소 15명이 숨졌다. 새해 첫날 미국을 충격에 빠지게 한 두 건의 테러 추정 사건을 모두 군인 출신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군 내 극단주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FBI는 2일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에 대해 “단독범행으로 판단한다”며 “라스베이거스 테러와 연관성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