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다가 중단한 가운데, 이날 외신들도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BBC 등은 이번 사태를 ‘서울에서 벌어진 극적 드라마’라고 묘사했다.
뉴욕타임스(NYT), BBC, 가디언 등은 한남동 관저 앞 대치 진행 과정 등 체포 영장 집행 상황을 속보로 전했다. NHK,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와 같은 일본 주요 언론들은 각사 홈페이지 화면 톱 기사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보도를 배치했다.
이날 가디언 등 외신들은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이후에도 “체포 영장은 6일까지 유효하다”, “필요한 경우 기한 연장을 요청할 수도 있고, 영장을 다시 발급받을 수도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BBC는 “체포영장 집행 중지 이후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며 “이번 대치로 윤 지지자들은 더욱 고무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 상황과 관련한 분석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정치 위기는 비상 계엄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된 뒤에도 그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치명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 이양 시점과 맞물린 한국의 장기적 리더십 공백은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미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한국의 주식과 통화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정치적 혼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선 것도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가디언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을 향해 한국에서 부정 선거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윤 지지자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주요 플랫폼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 또한 윤 대통령 탄핵 및 구속이 향후 한일 관계 등에 미칠 관심에 촉각을 기울이며 실시간 속보를 계속 타전하고 있다.
NHK는 3일 오전 한 때 톱뉴스로 “윤 대통령 내란 주동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은 합동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서울 시내 대통령 관저 부지에 들어갔다”며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 TV아사히, TBS 등 주요 민방은 서울 한남동 관저 앞 모습을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했다.
아사히신문은 “수사 당국이 3일 오전 내란 혐의 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부지에 들어갔지만, 오후 1시 반 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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