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러軍, 쿠르스크서 최근 이틀새 1개 대대 전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북한군 보병-러 낙하산 부대로 구성”
우크라-러軍 병사 2명 백병전
“엄마, 안녕” 말 남기고 전사하기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3∼4일 우크라이나군과 벌인 전투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뉴시스
4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 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정례 영상 연설에서 “오늘과 어제(3, 4일) 쿠르스크주 마스놉카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 부대로 구성된 최대 1개 대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1개 대대가 일반적으로 수백 명 단위를 뜻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선 북한군이 망가진 수류탄 등 구식 장비를 사용하고, 무인기(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는 군 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의 미하일로 마카루크 작전 하사는 지난해 12월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병사들이 사용하는 소총은 대부분 오래된 칼라시니코프 소총(AK-27)이며, 그들이 사용한 칼은 작은 단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15일 러시아 본토에서 수십 명의 북한군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영상. (사진=마자르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4.12.16 서울=뉴시스
지난해 12월15일 러시아 본토에서 수십 명의 북한군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영상. (사진=마자르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4.12.16 서울=뉴시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병사 두 명이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렌TV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한 마을에서 전투를 벌이는 영상이 돌았다. 우크라이나군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두 군인은 건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전을 벌였다.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군인의 소총 총구를 손으로 잡았고, 러시아군은 단검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진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군인에게 “당신은 세계 최고의 전사다.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으니 싸움을 멈추자”고 간청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이 군인은 “엄마, 안녕”이란 말을 남기고 수류탄을 터뜨려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러시아#백병전#파병 북한군#대규모 인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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