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끼리 체험시설서 22세 스페인 여대생 상아 찔려 숨져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6일 15시 08분


2012년 이후 야생 및 관광지 코끼리 사고로 최소 240명 사망
야생 코끼리 증가 억제 위해 올 1월부터 피임주사 시범 접종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태국의 코끼리 체험 관광시설에서 스페인 여대생 관광객이 상아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방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태국 남부 팡응아주 ‘꼬야오 꼬끼리 보호센터’에서 대만에서 유학중 태국에 관광 온 블랑카 가르시아(22)는 코끼리에게 물을 뿌리며 목욕을 시키던 중 공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자신이 살던 생태계 밖에서 생활하면서 관광객들과 교류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공격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끼리를 씻기는 체험은 태국 관광객들에게는 인기 있는 활동이라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국립공원부는 보호구역, 공원, 자연보호구역 등에 4000마리 이상의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고 체험 관광이나 쇼에 활용되는 길들여진 코끼리도 비슷한 숫자라고 밝혔다.

동물보호기구인 세계동물보호(WAP)에 따르면 태국 전역의 관광지에 2798마리의 코끼리가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비영리 단체인 WAP는 과거에도 동물들이 종종 고립되어 있으면서 자연스럽지 못한 묘기나 활동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소위 조련사들이 막대기나 날카로운 금속 물체로 때리는 등 잔혹하게 처벌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하는 것을 지적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보호센터의 한 직원은 가르시아가 코끼리를 목욕시키던 중 코끼리가 갑자기 상아로 찔렀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보호센터는 폐쇄됐다.

가르시아는 스페인 북서부 바야돌리드 출신으로 나바라대에서 법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했으며 안보 및 방위 클럽 회원으로 활동했다.

가르시아는 에라스무스 학술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대만에 거주하고 있었고 관광객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 관광왔으나 사고 당시에는 옆에 없었다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태국에서는 야생이나 코끼리 관광 중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3일 2012년부터 태국에서는 코끼리 공격으로 인해 최소 240명이 사망하고 208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끼리 관련 사고가 늘어나는데는 야생 코끼리 수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정부가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코끼리에 피임 주사를 맞히기로 했다.

태국 천연자원환경부는 1월부터 동부 접경지역 삼림의 코끼리를 대상으로 피임 주사 접종을 시범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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