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20일)을 2주 앞둔 가운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첫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공언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빠르게 종전 협상을 이끌어 달라는 취지로 읽힌다.
5일 RBC우크라이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먼과 3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트럼프 당선인의 방문)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의 민간 공항은 폐쇄된 상태다.
그는 “(1월) 25일이나 다른 날 우리(우크라이나)는 우선 트럼프와 함께 앉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블라디미르 푸틴을 막을 방법에 대해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안한다면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자수성가한 사람을 존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환심을 얻어 트럼프 당선인 측과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피해가 크지만 향후 파병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군은 1만2000명이 도착해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북한은 독재국이라 명령으로 50만 명까지도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파병된 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반허위정보센터 소장은 5일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을 여러 루트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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