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 건설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전반적으로 재단장하면서 핵분열성 물질을 비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8노스는 최근 상업용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 지붕 수리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해 생산한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기에 이 발전소에서 증기가 배출되면 플루토늄 생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현재는 증기가 불규칙하게 배출되고 있어 재처리 작업이 진행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매체는 추측했다.
다만,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여럿 드러났다.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5MW 원자로에서 방출한 물로 인해 인근 얼음이 녹은 것이 포착됐다. 배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또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 물이 간헐적으로 방출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운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리고 원심분리기의 개별분리능을 더욱 높이라”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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