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회장 “美바이든이 위법적 정치개입…US스틸 인수 포기못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7일 11시 24분


“승소 기회 있어” 승소에 자신…대체방안도 “없다”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미일 양국에 극히 유익”

[도쿄=AP/뉴시스]
[도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자, 소송을 제기한 일본제철은 승소할 기회가 있다며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7일 일본 공영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 일본제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바이든 대통령의 위법적 정치 개입에 따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절차도 적정하게 실시되지 않은 채, 이번 대통령령에 이르렀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US스틸 인수가 “미국의 국가안보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사업 수행을 결코 포기하는 일은 없다”며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본제철과 US스틸과도 일치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승소 찬스(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소송) 승소에 대한 자신을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는 승소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 받자 “향후의 일이기 때문에 (승소 확률이) 몇%의 확률이라던가, (재판 기간이) 얼마만큼의 기간이 될지 지금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인수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절 머리에 없다”며 인수를 완수할 생각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금지 명령을 내렸으나, 이번 건은 당사 경영 전략 상 최중요 사안으로 일본 및 미국 양국에 있어서도 극히 유익하다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사의 기술·상품을 투입해 현재 미국에서는 충분히 만들 수 없는 강재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 내 상징적 기업으로, 일본제철이 2023년 12월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85만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의 데이비드 맥콜 회장 등이 반대를 표명하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모두 해당 거래에 반대했다.

결국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하던 CFIUS는 지난달 23일 부처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최종 결정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넘겼다. 다만 CFIUS는 이번 거래가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상의 우려와 강건한 공급망 유지 등을 이유로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양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명령했다. 기한은 다음 달 2일이 된다.

일본제철은 지난 6일 US스틸과 공동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 등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부당한 정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맥콜 회장 등은 US스틸 인수 방해 혐의 등으로 제소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