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케르치해협에서 침몰한 러시아 유조선의 기름 유출로 돌고래가 떼죽음 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러시아 델파 돌고래 구조연구소는 3주 전 침몰한 러시아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 때문에 돌고래 32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지난달 15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크림반도 사이의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유조선 볼고네프트 212호와 239호가 강한 파도를 만나 침몰했다.
당시 볼고네프트 212호에는 저등급 중유 4300t이, 239호에는 연료유 4000t이 실려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검찰청이 공개한 사고 영상을 보면 유조선의 절반은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다. 유조선 주변으로 검은 기름 자국이 보인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지점에서 약 250km 떨어진 세바스토폴 해안까지 밀려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구소는 “비상사태 선포 이후 고래와 돌고래 61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사체 상태로 미뤄 32마리는 기름 유출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조선 기름 유출이 “생태 재앙”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는 해양 및 토양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9만 600t의 오염된 모래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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