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정당으로 원내 제3당인 국민연합(RN)의 전신 국민전선을 창당한 원로 정치인 장마리 르펜이 7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고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요양시설에서 지내던 고인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경력만 47년에 달하는 고인은 인종주의를 조장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아 논란을 일으켰다.
1928년 프랑스 북서부 라 트리니테 쉬르 메르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도차이나 전쟁, 알제리 독립전쟁에 참전했다. 제대 후 수감자들을 고문한 혐의로 기소됐고, 196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인정했다. 1956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1972년 국민전선을 창당했다. 1974년부터 2007년까지 다섯 차례 대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당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17.8%를 얻는 데 그쳤다.
자신의 정치 후계자였던 막내 딸 마린 르펜(57)에게 2011년 국민전선 대표직을 물려줬으나, 마린은 나치를 두둔했다는 이유로 아버지 르펜을 2015년 당에서 영구 제명하며 갈라섰다. 이어 마린은 2018년 당명도 국민연합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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