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근처에서 발생한 ‘사이버 트럭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챗GPT(생성형 AI)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ABC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기자 회견에서 “그가 공격 계획을 세울 때 인공지능이 도움을 준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정문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 트럭이 폭발했다.
폭발한 차량 내부에서는 운전자 매튜 리벨스버거(37)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머리 총상이다. 경찰은 폭발이 일어나기 리벨스버거가 스스로 총을 쏜 것으로 파악했다. 그의 발 쪽에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권총 1개와 소총 1개가 발견됐다.
차에는 불꽃놀이 폭죽 약 27kg(60파운드)과 폭발물 위에 부어진 연료 약 75L(20갤런)가 있었다.
경찰은 “리벨스버거가 ChatGPT로 폭발 사건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폭발물의 양을 파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리벨스버거는 챗GPT에 폭발물 구매처와 가격, 다른 폭발물과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한 질문에는 ‘총기에서 발사된 총알의 속도’와 그것이 폭발물에 불을 붙일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포함돼 있었다.
조사관들은 총구 화염이 연료와 공기 폭발의 점화원이라 추정했다. 이 외에 다른 원인들도 고려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이버트럭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서 6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찾았다.
이 문서에서 리벨스버거는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현직 군인이던 그는 전투에서 겪은 일과 팀원을 잃은 것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글에 따르면 그는 원래 그랜드 캐니언의 유리 다리에서 폭발을 일으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트럼프 호텔로 범행 장소를 바꿨다.
챗GPT를 개발한 OpenAI의 대변인은 “우리 모델은 해로운 지시를 거부하고 해로운 콘텐츠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챗GPT는 인터넷에 이미 공개적으로 제공된 정보로 답하고, 유해하거나 불법적인 활동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AI 도구가 책임감 있게 사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수사 기관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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