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그린란드 방문…“아버지가 안부 전하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8일 15시 24분


매입 야욕 트럼프, 영상 올리며 “그린란드를 위대하게”
최측근 머스크, 독일 영국 이어 스페인 내정간섭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1.08.[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1.08.[그린란드=AP/뉴시스]
“아버지가 그린란드의 모든 사람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의 전용기를 타고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2일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 및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자신의 ‘정치 후계자’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를 그린란드에 보낸 것. 트럼프 주니어는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발탁, 트럼프 2기 내각 주요 인선 등에 관여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독일, 영국 등 내정간섭 논란이 벌어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스페인 내에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외국인 통계를 거론하며 스페인까지 자극하고 나섰다. 머스크의 논란적인 행보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일론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머스크를 두둔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등에 눈독을 들이는 트럼프 당선인 못지않게 핵심 측근들도 이를 돕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주니어 “그린란드는 미국과 트럼프 사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착륙하고 있다. 2025.01.08.[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착륙하고 있다. 2025.01.08.[그린란드=AP/뉴시스]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X와 트루스소셜에 부친의 전용기 조종석 뒷좌석에 앉아 그린란드를 내려다보며 찍은 영상과 함께 “그린란드에 왔는데 아주 아주 춥네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방문한 뒤 현지 매체 KNR에 “여기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우리는 이 놀라운 장소를 보기 위해 관광객으로 왔다”며 “원래 지난 봄에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주니어 ‘트루스소셜’
트럼프 주니어 ‘트루스소셜’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각각 트럼프 2기 행정부 백악관 인사국장과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세르히오 고르, 제임스 블레어 등과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린란드에서 5시간가량 머물렀다. 다만 그린란드 당국자와 만나는 일정은 따로 없고, 팟캐스트 콘텐츠 촬영을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 ‘트루스소셜’
트럼프 주니어는 트루스소셜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쓴 그린란드 주민들과 함께 성조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린란드는 미국과 트럼프를 사랑한다”며 “이들은 그저 자신들이 가진 놀라운 자원을 활용하고 그들의 나라가 번창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이에 AP통신은 “이번 방문은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재임 기간 북극의 영토를 확보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였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그린란드에 착륙하는 영상을 올리며 “그들(그린란드)과 안전, 안보, 힘,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것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거래다. 자유 세계는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현지 TV2 방송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다”며 “그린란드 총리가 그랬듯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2일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뒤 프레데릭센 총리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 英-獨이어 스페인도 간섭…트럼프는 “머스크 잘해” 옹호

독일과 영국 내정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킨 머스크는 스페인에도 영향을 끼치려는 행보를 보였다. 머스크는 5일 X에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강간죄로 수감된 범죄자의 91.67%가 외국인이며 이 지역 전체 인구의 17%가 외국인이라는 한 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와우”라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는 스페인 법무부가 지난해 여름에 발표한 것이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항상 절대적인 중립을 유지하고 (다른 국가의 정치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살바도르 일라 역시 “민주주의가 극우와 동맹을 맺은 기술 억만장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머스크는 8일에도 X에 미성년자 학대 혐의로 수감됐던 갱단의 절반이 이미 풀려났다는 영국 데일리메일 기사를 공유하며 “영국 사법 시스템은 무너졌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이 갱단의 범죄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공직자 몇몇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며 “일론이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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