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강진 발생 이틀째… 강추위-여진에 구조 난항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9일 03시 00분


中 “300여명 사상” 추가 공개 안해
가옥 3000채 붕괴… 피해 늘어날듯

AP/뉴시스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르카쩌시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8일 당국은 1만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생존자 수색과 현장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400여 명이 구조됐지만, 영하의 강추위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이날 오후 시짱자치구와 맞닿아 있는 칭하이(青海)성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소방대와 경찰 군인 등 1만4600여 명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고, 407명이 구조됐다. 밤새 이뤄진 복구 작업으로 손상된 도로들은 대부분 정상화됐다. 피해가 컸던 딩르현을 지나는 열차 운행도 일부 재개됐고, 진앙 인근 3개 향의 통신과 전력도 모두 복구됐다.

중국 당국은 7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사망자 126명, 부상자 188명이라고 밝힌 이후 인명 피해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3000채가 넘는 가옥이 붕괴된 가운데 건물 잔해에 깔린 채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조 대원들은 평균 해발 4400m의 고산지대에서 강추위 등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7일 밤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졌고, 이번 주 내내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혹한에 저산소증으로 인한 고산병도 구조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진 관측 기관인 중국지진대망(CENS)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 44분 칭하이성 궈뤄장족자치주 마둬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시짱자치구에선 전날 첫 지진 이후 이날 정오까지 660건 넘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자 ‘대독파(臺獨派·대만 독립파)’로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의 마음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분들과 함께한다”며 7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만 정보기술(IT) 기업인 폭스콘은 지진 피해자 구조 및 향후 재건을 위해 2000만 위안(약 4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티베트#강진#중국#시짱자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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