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구 기온 역사상 최고…“마지노선 뚫렸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10일 16시 38분


[로마=신화/뉴시스]
[로마=신화/뉴시스]
지난 2024년이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한국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최근 2024년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6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던 2023년보다 0.1도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온도가 그 기록을 경신하고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선정됐음을 뜻한다.

앞서 국제 사회 196개국은 2015년 파리 협정을 체결해 1850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임계점(티핑 포인트)인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2024년은 파리협정의 목표치를 벗어난 첫해가 됐다.

다만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평균 기온 목표 1.5도는 10년에 걸쳐 측정된 수치이므로, 한해라도 이를 넘겼다고 해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점차 심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임계점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이번 결과를 통해 우세해지고 있다.

또 C3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10일은 지구의 44%가 극심한 폭염의 영향을 받았고, 지난해 7월22일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이제 파리협정의 장기 평균인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높아진 지구 온도는 지난해 전 세계 대기 수증기와 결합해 전례 없는 폭염과 폭우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 임페리얼 칼리지런던의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이 기록을 통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미국 허리케인, 필리핀 태풍, 아마존 가뭄 등 지난 1년간 기상이변이 계속된 것은 1.5도의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줬다”며 “2025년에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고 삼림 벌채를 중단하는 등 마법 같은 해결책이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C3S는 지구 표면 온도와 더불어 지난해 탄소 배출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2023년 12월 열렸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진전이 아직 없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5도 목표선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까지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임페리얼 칼리지런던의 조에리 로겔지 교수는 “몇 도인지와 무관하게 온도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때마다 인류와 생태계에 더 많은 해를 끼친다”며 “획기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