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4일(현지 시간) 대규모로 무인기(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취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자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이날 밤 러시아 국경에서 1100km 내부에 있는 브랸스크, 사라토프, 툴라, 타타르스탄 지역의 석유 저장고, 정유소, 화학공장, 탄약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툴라 지역 의 주지사인 드미트리 밀랴예프는 텔레그램에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음을 알리며 “최소 17대의 드론이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툴라 지역 알렉신에서는 추락한 드론의 파편이 차량과 건물을 손상시켰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720km 떨어진 사라토프의 로만 부사르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라토프와 엔겔스의 석유 저장고 등 시설 2곳에 피해가 발생했고 공습의 여파로 이들 지역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참모본부는 브랸스크의 화학 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는데 이곳은 포병용 탄약, 다연장 로켓시스템, 항공기 탄약, 순항 미사일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번 드론 공격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다고 미국 CNN방송은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에 보복하겠다고 밝힌 뒤 15일 오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Kh-101, Kh-22,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벨고로드주에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흐멜니츠키주,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 등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도 주요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입었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작전 사령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자 폴란드도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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