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옷 벗어” 印여학생 100명 속옷 차림 하교…학부모 발칵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16일 03시 56분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인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교복에 낙서했다는 이유로 교장이 셔츠를 벗고 집에 가라고 지시해 학부모 분노를 일으켰다.

학생들은 속옷 위에 재킷만 걸친 채 하교했고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일(현지시각) 인디아투데이,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0일 인도 단바드에 있는 한 사립학교에서 일어났다.

당시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을 기념하는 ‘펜데이’ 축제를 벌였다. 10학년(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 여학생 100여 명은 서로의 교복 셔츠에 작별 인사를 적었다.

이는 학교의 오래된 전통이었지만 교장은 “이런 행동이 학교의 평판을 훼손한다”며 학생들을 혼냈다.

학생들은 사죄했지만 교장은 꾸중으로 그치지 않고 “셔츠를 벗으라”고 강요했다. 남자 교사들도 보는 앞이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교장의 분노에 겁먹은 학생들은 지시를 그대로 따랐다. 일부 학생이 주저하자 계속 벗을 것을 강요했다. 결국 학생들은 브래지어 위에 재킷만 걸치고 귀가했다.

부모들은 크게 분노했다. 학부모들은 이 사건은 “정신적 괴롭힘”이라고 묘사하며 “우리 딸들이 이런 굴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 이건 일종의 정신적 폭행이다”라고 항의했다.

이 일로 인해 여러 학생이 수치심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학교 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교무실을 찾아가 공식 불만을 제기했고, 당국은 5인으로 구성된 조사 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에는 지역 치안판사, 지역 교육 책임자, 사회복지 담당자, 경찰서 책임자가 포함됐다.

교육 행정부 관계자는 “보호자들로부터 불만이 접수됐다. 우리는 피해 학생 중 일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당국은 이 문제를 긴급하게 처리하고 있다. 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 사건은 부끄럽고 불행한 일”이라며 교장의 즉각적인 사퇴는 물론 당국이 그를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도#교복#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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