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EU 거주자 주택 구입에 100% 과세”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16일 03시 57분


산체스 총리 “지난해 2만7000채 구입자는 돈 벌기 위한 것”
50만 유로 이상 구매시 거주 권한 ‘골든 비자’도 4월 폐지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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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영국 등 유럽연합(EU) 이외 국가 거주자가 구매한 부동산 가치에 최대 100%의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14일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3일 이같은 전례 없는 조치는 국가의 주택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는 결정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사회가 부유한 지주와 가난한 소작인이라는 두 계층으로 나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EU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이 2023년에 스페인에서 2만 7000채의 부동산을 구매했는데 이는 거주용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지적했다.

산체스 총리는 비EU 거주자에 대한 과세는 주민들에게 이용 가능한 주택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세의 자세한 내용이나 의회 승인을 위해 관련 내용을 제출할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스페인은 1년에 183일 미만으로 거주하는 경우 비거주자로 분류된다.

스페인 정부는 “부동산 구입시 세금은 덴마크와 캐나다와 같이 부동산 가치의 최대 10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신중한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부동산 등록부에 따르면 EU 내부 거주자를 포함한 외국인에게 판매된 총 주택 수는 스페인 주택 시장의 약 15%를 차지한다.

2023년 판매된 주택 58만 3000채 중 8만 7000채가 해당된다.

22년 이상 발렌시아에서 비EU 시민에게 주택을 판매해 온 ‘아자하르 프로퍼티’의 사이먼 크리드는 “시장에 나오는 주택의 양을 늘려야지 과세하는 것은 극단적인 제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발렌시아의 구매자, 비거주자 및 스페인 시민 모두 부동산 가치에 대해 10%의 양도세를 납부한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스페인의 전무이사인 안토니오 데 라 푸엔테는 BBC에 “100% 세금으로는 주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에 동의하며, 스페인의 다른 지역에서 마드리드, 발렌시아, 말라가와 같은 대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새로운 집의 공급을 늘려야 합한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영국인 구매자들은 BBC 뉴스에 스페인에서 집을 사는 것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출신의 미셸 헤이스는 주말을 알리칸테 남쪽에서 집을 찾으며 보냈는데 은퇴 후에 가족을 방문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헤이스는 “세금이 부과되기 전에 빨리 매수하는 것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런던의 마틴 크레이븐은 “이제 키프로스를 살펴봐야 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4월에는 50만 유로 이상의 부동산을 구매하면 신속하게 스페인 거주 자격을 부여하는 ‘골든 비자’ 제도도 폐지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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