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1단계 6주 ‘33명 석방’으로 시작…2·3단계는 추후 합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16일 12시 45분


인질 33명 석방…팔 수감자들도 풀려날 예정
1단계 중 후속 단계 논의…남은 인질 석방 등
이스라엘 정부 비준 남아…극우 강경파는 반대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15개월 만에 타결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골자로 하되 세부 사항이 수정됐다.

15일(현지 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은 합의에 따라 휴전이 19일 시작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알 사니 총리는 합의가 보다 “상세한 3단계 합의”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휴전은 1단계 6주간 휴전으로 시작된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떨어진 동쪽으로 철수한다. 필라델피 회랑으로 알려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엔 남을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따라 가자지구 내부에 완충지대도 유지할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33명 석방될 예정이다. 대상은 여군, 어린이, 노인, 환자 등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인질 94명이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중 최소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81명은 남성, 13명은 여성이다. 84명은 이스라엘 출신이다. 태국(8명), 네팔(1명), 탄자니아(1명) 등도 있다. 2014년 이후 하마스가 억류 중인 별도의 인질 4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절반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적을 가진 인질도 이 단계에서 석방될 예정이다.

하마스 고위 관료인 바셈 나임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휴전 첫날 이스라엘 여성 민간인 인질 3명이 석방될 예정이다. 7일차엔 4명이 추가 석방된다. 이후 7일마다 3명씩 추가로 풀려나게 된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도 석방된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수감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최소 1만명을 구금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단계 기간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가자지구 모든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구호품에 대한 접근도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2단계와 3단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알 사니 총리는 2·3단계는 아직 덜 진전됐다며, 1단계 휴전 기간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에 따르면 후속 단계를 위한 협상은 1단계 16일차에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단계가 시작되면 남성 군인을 포함한 나머지 생존 인질을 석방하는 교환이 이뤄진다”며 “남은 이스라엘군도 철수하고 임시 휴전은 영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계에선 사망한 인질 유해가 송환되고,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재건 계획이 시작된다.

중재국들은 합의 이행을 감시할 예정이다.

알 사니 총리는 미국·카타르·이집트 대표로 구성된 ‘후속 조치 메커니즘’을 이집트 카이로에 두고 이행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린 파트너들과 함께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걸 다할 것”이라며 “협상이 끝나면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당사자들의 성실한 이행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 당부했다.

협상안은 아직 이스라엘 비준을 거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최종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합의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표결은 16일 오전 예정돼 있다. 극우 성향 정당 최소 두 곳이 반대 의사를 밝혀 최종 타결 여부는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

비준 시 휴전안은 19일 발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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