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정치는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난 검투사 될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6일 14시 38분


사진 출처 이방카 트럼프 페이스북
“정치는 매우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입니다. 저는 정치가 싫어요(I hate politic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녀이자,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하며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았던 이방카 트럼프(44)가 백악관 복귀에 대해 선을 그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1기 때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이방카가 정치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한 것이라 관심이 쏠린다.

이방카는 14일 팟캐스트 ‘힘 앤드 허 쇼(Him & Her Show)’에 출연해 “나는 정책과 영향력을 사랑하지만 정치를 싫어한다. 불행히도 둘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이며 어떤 사람들은 그 세계의 검투사적인 측면(gladiator aspect)과 싸움을 사랑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의 세계에 있는 어둠을 내 세상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 “백악관 복귀 않는 이유는 그 대가를 알기 때문”

이방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족과 아이들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백악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주위 반발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핵심 가치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일은 정말 쉽다”며 “내 가장 높고 핵심적인 가치는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곁에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작은 순간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방카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의 사이에 세 아이를 뒀다. 부부 모두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는데, 당시 막내아들 시어도어가 8개월이었다. 이방카는 “지금 다시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대가(아이를 제대로 돌보기 어렵다는 것)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 아이들에게 그 값(엄마와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을 치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방카는 “이번엔 상황이 첫 임기와는 무척 다르다. 모두들 (자신이 일을 하겠다고) 손을 높이 들고 있다”며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될만큼 인재풀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임기 때 아빠는 워싱턴 사람들을 거의 몰랐기 때문에 내게 도움을 청했고, 나는 4년 동안 햇빛을 못 봐 비타민D 결핍을 겪을 만큼 일했다”며 “재러드는 백악관 내부에서 ‘정비공’이라고 불리며 많은 일을 처리했다”고 했다. 또 “이제는 (백악관에) 유능한 사람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계 복귀에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하는 것에 대해 “아빠를 도울 방법을 찾겠다”며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직책이다. 매일 내려야 하는 결정의 양이 엄청나고 모든 사람은 그의 거래 상대”라고 했다. 또 “아빠가 나와 있을 때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함께 영화나 스포츠 경기를 보는, 사랑스러운 딸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정책 참모보다는 딸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 남편 사업의 이해충돌 문제 발생 가능성

앞서 이방카에 대한 정계 진출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CNN 등은 이방카가 2020년 플로리다주에 3000만 달러(약 437억 원)짜리 주택 부지를 매입하면서 주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골프클럽이 있는 뉴저지주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방카는 트럼프 1기가 끝난 뒤 워싱턴 정가에서 모습을 감췄다.

일각에서는 이방카 부부가 앞서와 달리 트럼프 2기 때 백악관과 거리를 두는 것은 정부의 윤리 규정에서 벗어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슈너는 2021년 약 4조 원 규모의 투자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부부가 2기 행정부에 입성하면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이방카 부부가 경제적으로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이방카 부부의 순자산은 약 10억 달러(1조4572억 원)라고 CNBC는 추산했다.

#백악관#이방카#트럼프#이방카 트럼프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