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경에 손 얹고 선서하는 전통 깼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21일 09시 25분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시작한 전통
헌법적 의무 아니나 예외 많지 않아
1기 때는 손 얹고 선서한 뒤 키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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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취임 선서를 하면서 오른손을 들고 왼손을 성경에 얹는 오랜 전통을 따르지 않고 왼손을 내린 채였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왼손을 성경에 얹는 전통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돼 대체로 지켜졌다. 워싱턴 대통령은 숙소에서 가져온 제단 성경(altar Bible)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 뒤 성경에 키스를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1기 대통령에 취임하던 2017년에 이 전통을 따랐었다.

트럼프는 20일 취임식 때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들고 있던 가족 성경과 취임 선서에 사용되는 에이브러햄 링컨 성경에 손을 얹지 않았다.

성경에 손을 얹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헌법은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해야 한다고 규정할 뿐 성경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손을 얹고 선서를 한 뒤 성경에 키스하는 전통을 깬 전례는 흔하지 않다.

1853년 프랭클린 피어스 전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 뒤 키스하는 관행을 깨트렸다.

선서에서 성경을 사용하지 않은 전례도 있다.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는 법전 위에 손을 얹고 선서했고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에 있은 대통령 전용기 내 선서식에서 비행기에 있던 가톨릭 기도 전서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테오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도 전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1901년 암살된 뒤 있은 취임식에서 성경을 사용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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