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드론업체 DJI 마다한 40세 딥시크 창업자…AI시장 판 흔들었다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29일 09시 28분


퀀트 투자 분야에 AI 기술 적용하며 주목…한때 20조원 자산 운용
2019년 슈퍼 컴퓨터 자체 구축…2023년 7월 딥시크 설립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가 최근 리창 국무원 총리 주재의 ‘정부업부 보고회’에 참석했다. (CCTV 갈무리)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가 최근 리창 국무원 총리 주재의 ‘정부업부 보고회’에 참석했다. (CCTV 갈무리)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DeepSeek)가 미국 빅테크에 비해 20분의1의 비용만으로 유사한 챗봇 성능을 내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창업자인 량원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85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 40세인 량원펑은 광둥성 출신으로 17살이던 2002년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 입학했다. 이 학교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그는 금융 위기이던 2008년께부터 친구들과 함께 퀀트 트레이딩 기법을 연구했다.

이 기간 그는 세계 최대 드론기업으로 성장한 DJI의 창업자인 왕타오로부터 회사 공동 창업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0년 대학원을 졸업한 량원펑은 청두의 저렴한 임대주택에서 퀀트 트레이딩 기법을 연구하는 데 몰두한다.

2013년부터 친구인 쉬진과 함께 항저우 야커비 투자관리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퀀트 투자 분야에 진출한다.

그러다 2015년, 현재의 딥시크의 모태가 된 환팡퀀트(하이-플라이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그는 이 때부터 AI기술을 투자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2016년엔 회사의 첫번째 AI 모델을 적용했고, 2017년엔 투자 과정에서 전면적으로 AI 방식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고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환팡퀀트의 자산 운용 규모는 100억위안(약 2조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 한 때 운용 규모는 1000억위안을 넘어서며 중국 내 퀀트 사모펀드 ‘사대천왕’ 중 하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2019년 2억위안을 투자해 GPU(그래픽처리장치) 1100개가 투입된 ‘잉화-1호’ 슈퍼 컴퓨터를 자체 구축하기에 이른다. 이어 2021년엔 10억위안을 투입, 엔비디아의 A100를 적용한 슈퍼컴퓨터 ‘잉화-2호’를 업그레이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A100을 보유한 회사로 처리 능력은 주요 기술 회사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알려진다.

량원펑은 범용 인공지능(AGI) 분야에 정식 진출을 선언,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했다. 같은해 11월 첫번째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 코더를 출시한 데 이어 2024년 5월 딥시크-V2를, 11월 딥시크-V3을 각각 내놨다. 강력한 성능과 저렴한 비용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중국 내 AI 모델 시장에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1월 딥시크-R1을 공개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과학기술·문화 분야 등의 전문가와 기업가를 초청해 주재한 정부 업무 보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량원펑은 최근 딥시크가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 “중국 AI가 영원히 추격하는 위치에 있을 순 없다”며 “개발과 이를 모방하는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영원히 추종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독주는 단순히 한 회사가 노력한 결과물이 아닌, 전체 서방국의 기술 커뮤니티와 산업의 공동 노력에 따른 결과로 중국의 AI 발전 역시 이같은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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