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더 줄었다…“지구 종말까지 89초”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29일 19시 26분


북핵 포함 핵확산·AI 등 주요 위협 지목
우크라전쟁·중동 갈등·기후변화도 요인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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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지구 종말 시계)가 올해 자정까지 89초 남은 것으로 설정됐다. 지난해보다 1초 앞당겨진 것인데, 북한의 핵무기 확대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회(BAS)‘는 28일(현지 시간) 올해 운명의 날 시계가 인류 종말 순간인 자정을 기준으로 89초 전으로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지난해 90초보다 1초 더 앞당겨진 것으로, 역대 지구 멸망에 가장 근접한 시간이다.

’운명의 날 시계‘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매년 핵 위협과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위험 요소들을 평가해 조정하는 상징적인 지표다.

올해 초침이 더 앞당겨진 이유는 핵무기 위협과 기후변화, 생물학적 위기, 인공지능(AI)·드론·초음속 무기 등 파괴적 기술 등과 함께 북한의 핵 개발도 주요 위협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BAS는 성명에서 “북한은 약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했으며 그 대가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 받고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우려했다.

또 “2023년 10월부터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100~150개의 열핵무기를 유지하기 위한 삼중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만프리트 세티 BAS 이사는 이날 미 워싱턴 평화연구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파키스탄 중국, 러시아가 핵확산과 관련해 서로 협력하며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BAS는 이 외에 주요 위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 확대 가능성, 핵무기 비확산 체제 약화,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날씨와 각국 정부의 무책임, 생물학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험, AI 군사적 오용 및 경쟁 등을 꼽았다.

BAS는 “인류는 대재앙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는 시계를 자정에 1초 더 가깝게 설정함으로써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며 “세계는 이미 벼랑 끝에 다다랐기 때문에 1초도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 1초만 늦어도 전 지구적 재앙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분명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명의 날 시계는 2020년 이후 자정 100초 전인 오후 11시 58분 20초를 유지했다. 그러다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무기 사용 위협이 고조되면서 오후 11시 58분 30초로 ’10초‘ 앞당겨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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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1-30 14:26:10

    미련없다 외계인이나 행성 충돌로 확 뒤집어 지기를 바란다 온갖 비리와 오염, 사기꾼, 찢명이 활개치는 지구 한번 청소하자!

  • 2025-01-30 08:22:04

    어차피 멸망이라면 1초가 짧아진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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