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트럼프 압박에도 4.25~4.5% 동결…원-달러 환율 향방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0일 11시 19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후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린 결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반(反)이민, 관세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상황을 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전 FOMC에서 기준금리를 3번 연속 인하했으나 새해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9, 11, 12월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 등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이민·재정정책, 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성명에서는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다. 노동시장 상황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3.9%로 예상하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2차례’로 전망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12·3 계엄 사태로 내수가 크게 위축되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원-달러 환율이 30원 정도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비해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정세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는 게 더 신중하고 바람직하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연준#미국 기준 금리#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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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1-30 13:27:45

    연준의 역할이 인플레 억제와 고용안정인데 인플레를 잡지 못한 파월 금리 내려야 할 때는 올리고 올려야 할때는 내린 멍청이 모든 것은 타이밍인데 기가 막하게도 타이밍을 놓치고도 사과 한마디 않는 파월과 연준 물러나라고 하자 트럼프와 싸우겠다며 버티는 것은 지금 좌익들이 자리 눌러 앉고 버티는 것과 다름 없다 트럼프가 신뢰한 파월이지만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지금은 0.25bp금리 인하해야 할대인데 몽니를 부리며 마치 전사인양 게기고 있다

  • 2025-01-30 20:22:59

    '환율이 저환율, 싸다'고 수출이 잘된다?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고환율 정책을 펴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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