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라파 관문을 통과한 이집트 국경에 대기중이던 구호품 트럭들을 가자지구 주민들이 뛰어나오며 환영하고 있다. 2025. 01.30 라파= 신화/뉴시스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이웃 이슬람 국가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보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두 나라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자신의 제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집트와 요르단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의 추방 및 이주는 ‘불의’”라며 이집트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라도 이들의 이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같은 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성명을 통해 1993년 ‘오슬로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영토에서 거주하는 ‘두 국가 해법’이 유효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이 자기 땅에 머물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5개월간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양측 모두를 강하게 압박해 6주간의 휴전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하거 있다. 또 27일 “시시 대통령과 압둘라 2세 국왕과 통화했다. 두 사람이 나의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제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동의 대다수 국가는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중동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고 있고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원조 수혜국이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달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 주민 이주,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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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21:42:26
뭐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 어차피 한 하늘 아래서 못살 것 같으면 무슬림 동네로 이주해서 사는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