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객기 사고 전날에도 헬기와 충돌 위험…긴급 회항해 모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31일 09시 57분


여객기서 “헬기가 아래 지나고 있다”…관제탑 보고
급선회해 재착륙 시도…레이건 공항에 안전 착륙
美국방장관 “정기 야간 훈련 중…비극적 실수 발생”


미국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여객기 충돌 사고 하루 전에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5분께 리퍼블릭항공 4541편이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교통관제 녹음에 따르면 여객기 조종사는 관제탑에 “헬리콥터가 우리 아래를 지나가고 있어 RA 경보가 울렸다”고 보고했다. ‘RA’는 항공기에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울리는 자동 비상경보 코드다.

해당 항공편은 같은 날 오후 6시50분께 코네티컷 윈저록스의 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항공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포토맥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레이건 공항의 착륙 지점을 향해 운항 중이었다.

메모리얼 브리지에 가까워지던 중 조종실은 관제탑에 “회항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후 서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기록됐다.

항공 교통 추적 경로에는 포토맥강 상공에서 공항으로 최종 하강을 시도하던 4514편 항공기 바로 아래 미확인 항공기가 표시됐다. 4514편은 오후 8시16분 레이건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24시간 뒤인 지난 29일 오후 8시55분께 아메리칸항공 자회사인 PSA항공의 5342편 여객기는 레이건 공항 33번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군용 헬기 블랙호크와 충돌해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여객기엔 승무원 4명과 승객 60명, 헬기엔 군인 3명이 탑승 중이었다. 항공기엔 한국계 10대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과 지나 한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탑승자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헬기가 정기 야간 훈련 중이었다며, 조종사들은 야시경을 착용했으며 상당히 많은 경험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육군이 이번 충돌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번 사건은 “절대적으로 비극적”이라고 애도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대는 위험한 일을 하고, 일상적인 업무를 정기적으로 수행한다”며 “안타깝게도 어젯밤 실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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