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3차 인질 교환 완료…팔 수감자 110명도 뒤늦게 석방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31일 11시 36분


여군 1명, 민간인 2명…태국인 5명도 석방
팔 사령관 등 수감자 110명도 밤늦게 풀려나

[가자시티=AP/뉴시스]
[가자시티=AP/뉴시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3차 석방이 완료됐다. 이스라엘은 인질 인계 과정이 무질서했다고 문제 삼으며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지연 끝 석방했다.

30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가자 북부 가자시티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이스라엘 여군 아감 베르게르를 석방했다.

하마스는 2차 석방과 같이 베르게르를 군중 앞에서 인사하게 한 뒤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했다.

오후엔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2명과 태국인 5명을 석방했다. 하마스와 다른 가자지구 무장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했는데, 주민 수천명이 몰려 무질서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풀려난 이스라엘 민간인엔 2차 석방 대상이었던 아르벨 예후드(29)도 포함됐다. 예후드는 마르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적십자 차량으로 이동했으며, 군중들에 밀쳐지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연기했다. 휴전 협정 중재국인 카타르·이집트·미국엔 재발 방지 보장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2명은 가족과 재회했다. 예후드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 “감정이 벅차오른다”며 “(인질 석방을 위한) 열린 문이 닫히지 않도록 쉬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의료진은 풀려난 태국인 인질 5명의 건강 상태가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110명은 늦은 밤 석방됐다. 서안지구 오페르 교도소 앞엔 수감자들을 환영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스라엘군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발사하기도 했다.

서안지구 최대 도시 라말라에서도 수백명이 모여 친지의 귀환을 맞았다. 일부는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 지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풀려난 수감자에는 미성년자 30명도 포함됐다. 일부는 무죄 석방됐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32명과 중형 48명도 포함됐다. 이 중 일부는 휴전 협상 조건에 따라 이집트로 추방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집권 여당인 파타의 전 사령관인 자카리아 주베이디도 석방됐다.

이번 인질 교환은 지난 19일 발효된 가자지구 휴전안 1단계 일환으로 이뤄졌다. 하마스는 1·2차에서 인질 총 7명을 석방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총 290명 풀려났다.

6주간 휴전에서 이스라엘 측 인질은 33명,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총 2000여명 석방될 예정이었다. 다만 하마스가 지난 27일 석방 대상자 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과 중재국은 최근 2단계 협상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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