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폭탄 쏟아낸 트럼프…취임 첫 주 바이든 3배 넘게 발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1일 13시 3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여객기-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참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준 미달의 인력들이 관제사가 되면서 발생했다며 전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다. 2025.01.3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일(20일) 이후 일주일간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보다 3배 넘게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일 이후 업무 속도전을 벌이는 가운데 기자와 지지자들과도 접촉면을 넓힌 결과다.

3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 공식석상에서 7시간 44분 동안 8만 1235 단어를 입에 올렸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영화 스타워즈 3부작을 합친 것보다 길고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햄릿, 리처드 3세를 합친 것보다 많은 단어”라고 분석했다.

전임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취임 후 첫 주에 2시간 36분 동안 2만 4259 단어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를 열었던 2017년보다도 많이 말하고 있다. 그는 당시 취임 후 첫 주 카메라 앞에서 3시간 41분 동안 3만 3571개 단어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단어를 내뱉다 보니 백악관 속기사들은 애를 먹고 있다. AP통신은 “가장 헌신적인 속기사조차 귀와 손가락에 한계가 올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에 해당 매체는 트럼프 취임 이후 현격히 늘어난 속기사 업무 때문에 인력 증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내 정치와 외교 현안, 국제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메시지를 쏟아냈다. 29일 하루엔 불법체류자 구금법안 서명식에서 자신의 치적 자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규탄, 연방지출 동결 노력, 정부 인력 감축, 이주민 폭력, 불법체류자 관타나모 수용안 등을 다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무대와 관심을 갈망하는 성향도 취임 후 광폭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소통 전략가인 케빈 매든은 “그는 총괄 프로듀서처럼 사고한다. 항상 다음 시간을 기획하고 청중의 몰입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 마고 마틴은 “투명성이 돌아왔다”며 많은 발화가 국민과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 센터의 케슬린 홀 제이미슨 소장은 “접근 가능한 것과 투명한 것은 다른 얘기”라며 트럼프 대통령 말폭탄에 부정적인 입장도 내비쳤다.

#트럼프#바이든#백악관#공화당#속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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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추천 많은 댓글

  • 2025-01-31 18:15:06

    나이든 사람일수록 빨갱이 비율이 현저히 낮거든 ... 6.25나 무장공비 남침을 겪어본 사람들 ....

  • 2025-01-31 15:43:38

    한국같았음 너 같은 것 늙었다고 박대할 것이다. 한국인들은 늙은이를 아주 무시한다. 나이 든 사람이 정치에 나와 봐라. 신문마다 늙었다고 난리 친다. 뭔가 잘못 되어간다.

  • 2025-01-31 15:50:05

    말 더럽게 많은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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