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10대 피겨 샛별 2명도 참사…희생자 SNS엔 ‘태극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1일 16시 51분


한국계 피겨 유망주 스펜서 레인 선수. 레인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 희생자 명단에 10대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노우드의 ‘보스턴스케이팅클럽’에 속한 스펜서 레인 선수(16)와 지나 한 선수(13)다. 두 사람은 사고 여객기에 동승했으며 역시 숨진 러시아 출신의 1994년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 페어 부문 우승자 예브게니아 시시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의 제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CBS방송은 보스턴스케이팅클럽 관계자를 인용해 “두 선수가 각각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사고 여객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사고 여객기의 기착지인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지난달 20~26일 열린 피겨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 참가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어린 시절 입양된 레인은 지난해 11월 동부 지역의 피겨 유망주가 겨루는 ‘2025 US 이스턴섹셔널스’에서 남자 싱글 부문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비행 직전 인스타그램에 사고 비행기의 탑승 사진을 올리며 집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알렸다. 자신이 한국계임을 강조하듯 해당 계정에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배치했다.

한국계 피겨 유망주 지나 한 선수.  미국피겨스케이팅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계 피겨 유망주 지나 한 선수. 미국피겨스케이팅 유튜브 영상 캡처
한 선수 또한 14세 미만 ‘노비스 그룹’의 유망주였다. 그는 ‘2025 US 이스턴섹셔널스’의 여자 싱글 부문 4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선배 피겨 선수인 지미 마는 피플에 “내가 13세였을 때보다 훨씬 우수한 기량을 보유했다”며 애도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의 한국계 희생자는 두 선수를 포함해 총 4명으로 확인됐다. 한 선수 어머니인 진 한씨도 딸과 함께 해당 비행기에 탔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더그 제그히베 보스턴스케이팅클럽 최고경영자(CEO)는 한 씨를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의 딸 뿐아니라 모든 선수를 격려했다”고 추모했다.

워싱턴의 유명 로펌에서 일하던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33) 변호사 또한 캔자스주에 출장을 다녀오던 중 변을 당했다. 남편 대니얼 솔로몬 씨는 워싱턴포스트(WP)에 “올 5월 아내의 고향 하와이주로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며 슬퍼했다.

피겨계도 두 선수를 포함해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사망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추모했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피겨계는 비탄에 잠겼다.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프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피겨스케이팅#스펜서 레인#지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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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5-02-01 00:15:09

    하늘 아래 모든 곳은 인간이 사는 세상. 선진국 또한 사바세계. 후진국 보다 더 나을 뿐, 미국도 인간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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