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공공기관에서 중국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미 딥시크를 규제한 이탈리아,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일본 네덜란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잇따라 ‘딥시크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 유출 및 보안 측면에서 딥시크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부처는 물론 공립학교, 국영기업, 정부가 소유한 여러 재단 등에 모두 적용된다.
반중국 성향의 집권 민진당 측은 딥시크 규제를 계기로 중국산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 대한 규제도 서둘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왕팅위(王定宇) 민진당 의원은 “대만은 중국의 군사 및 사이버 보안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지역”이라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 등에 따르면 타이라 마사아키(平将明) 디지털상 또한 1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 공무원들이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각 부처에 딥시크 이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전세계 최초로 자국 내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했다. 미국 해군 또한 같은달 24일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가 중국에 관한 미국 주요 정치인의 발언,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당국의 인권 탄압 등 민감한 의제에 중국공산당의 관점이 반영된 답을 제시한다고 논평했다. 딥시크는 이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989년 텐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등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하거나 편향적으로 대답해 논란을 불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