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우원식 “한한령 해제 요구”…대선후보 거론엔 “의장 임기는 내년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6일 19시 22분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베이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공동취재단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베이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공동취재단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중 교류 확대를 위해 중국 측에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6일 밝혔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도 한국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안정을 찾았다는 점도 강조하겠다고 했다. 대선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는 “제 (국회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29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우 의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단과의 만나 “베이징 한복판에서 한국 아이돌들이 공연을 하고 중국인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국민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양국 국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취지다.

우 의장은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의 국회 격) 위원장의 초청으로 전날 여야 의원 대표단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우 의장은 5일 자오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한중 양국이 고위급 회담과 인적 교류를 더 늘려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에게도) 대한민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헌법과 법률의 질서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계엄이 해제된 이후에도 국내에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혼란이 더 커진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위기 때마다 이겨내왔던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하면 결국은 승복할 것이고, 결국 정리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비상 계엄 선포 당일 계엄해제안을 처리하기위해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로 들어가는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과 함께 차기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해볼 수 있는 그런 시기”라고 전제한 뒤 “제 국회 임기가 2026년 5월 29일까지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우 의장은 7일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하얼빈으로 이동했다. 국회의장실 측은 그가 하얼빈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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