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 따르면 그리스 시민보호부는 산토리니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토리니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수차례의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 그리스의 주요 지진 연구 기관인 아테네 지구역학연구소는 지난달 26일 이후 산토리니섬과 인근 섬 및 해상에서 6000회 이상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5일 오후 9시 경에는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처음으로 규모 5.0을 넘는 지진이 발생하면서 그리스 정부가 비상사태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산토리니섬은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지역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바실리스 카라스타티스 지질역학연구소 소장은 그리스 국영방송인 ERT 뉴스와 인터뷰에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활동이 약해지거나 줄어들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산토리니를 비롯해 인근의 아나피섬, 이오스섬, 아모르고스섬 등 4개 섬에 휴교령이 발령됐다. 또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규모 실내 모임을 자제하고 항구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정부는 산토리니와 아모르고스 섬 일대에 지진 전문가와 비상 구조팀들을 대기 시켜놓았다.
현재까지 산토리니섬 주민 2만명 가운데 1만1000명 이상이 섬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푸른 바다와 흰색 주택들로 유명한 산토리니는 매년 3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국에서는 음료 ‘포카리스웨트’ 광고의 배경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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