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 멕시코만 지나자…트럼프 기내서 ‘미국만의 날’ 서명 퍼포먼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12시 05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제59회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2월 9일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의 날’로 선언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제59회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2월 9일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의 날’로 선언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남측에 있는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2월 9일을 ‘미국만의 날’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가 해당 해역을 지나는 타이밍에 맞춰 이에 서명하며 ‘트럼프식 퍼포먼스’까지 연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주로 향하는 기내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식 포고문에 서명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미국만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때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여러분, 우리는 ‘미국만’이란 새 이름이 생긴 해역에 막 진입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기장의 방송이 끝난 뒤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멕시코만으로 알려졌던 지역은 미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산이었으며 여전히 미국의 일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명칭 변경을 정당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나는 미국만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만을 지났다”며 “우리 행정부가 미국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만의 이름 변경을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지난달 20일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 연방기관들은 공식 문서와 발표에서 ‘미국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두고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만은 오랜 시간 국제적으로 사용된 표준 명칭으로, 미국이 단독으로 변경할 권한은 없다“고 반발했다.

#트럼프#멕시코만#미국만#미국만의 날#서명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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