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과 종신교수(79·사진)가 남성이 집안일에 덜 참여하는 나라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한국이 대표적 국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 시간) 칼럼에서 골딘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아기와 거시 경제’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골딘 교수는 가사노동에 대한 남성의 생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가 출산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분석했다. 남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나라에서 출산율이 높고, 덜 하는 나라에서는 출산율이 낮다는 것이다.
골딘 교수는 이런 상황이 빚어지는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여성들이 빠르게 노동시장에 진입했지만, 집안일 분담에 대한 남성들의 생각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급격한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세계 최저다.
골딘 교수가 조사한 통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남성보다 매일 3시간 가까이 더 많은 집안일을 한다. 출산율 상위 국가인 스웨덴(0.8시간), 덴마크(0.9시간), 프랑스(1.5시간) 등은 여성과 남성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 차이가 한국보다 적었다. 골딘 교수는 “한국이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있다”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부부평등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골딘 교수는 부부가 육아와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분담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집안일을 하는 것을 당연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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