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면박준 트럼프… “광물협정은 아직 안끝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5일 03시 00분


[美, 우크라 군사지원 전면중단]
회담 파행에도 자원확보 의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설전 끝에 파행으로 조기 종료됐다. 2025.03.01.[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설전 끝에 파행으로 조기 종료됐다. 2025.03.01.[워싱턴=AP/뉴시스]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파행으로 당초 예정돼 있었던 ‘광물협정’이 결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정 체결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3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이 물 건너 갔느냐(dead)’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모욕에 가까운 발언을 퍼부으며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치달았지만,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광물을 얻으려는 노력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협상을 재개하려면 미국에) 더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그들(우크라이나인)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과 관련해선 “합의를 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매우 빠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군가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 있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을 그리 오래 들어주진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합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종전 구상에 동의 및 협조하지 않으면 대통령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압박한 것.

앞서 미-우크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광물협정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관계 개선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하며 “이것은 젤렌스키가 한 발언 중 최악이다. 미국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광물협정 추진 의사를 내비치면서 일단 관련 물밑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가진 통화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을 끝내는 협상 준비가 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를 위해 영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파행#광물협정#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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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3-05 05:44:51

    무기를 줘야 광물을 주지.. 기브 앤 태이크!

  • 2025-03-05 03:30:04

    아직 기회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국적 견지에서 모든것을 참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재 협상을 해야한다, 우선 나라를 구하는게 목적아닌가? 개인적 수모는 접어둬라,비온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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