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변덕’ 논란에…트럼프 “유연성 있는 것” 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3일 13시 04분


AP=뉴시스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flexibility)이 있는 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에 관한 질문을 받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이렇게 답했다. 다음 달 2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함’을 주장했지만 그의 들쭉날쭉한 관세 정책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5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씩 관세를 부과한 지 하루 만에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를 1개월간 면제했다. 하루 뒤엔 추가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까지 면제 범위를 확대했다. 또 11일에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올리겠다고 밝혔다가 약 6시간 만에 철회했다.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M, 포드 등 주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먼저) 나에게 전화해 한 달 정도만 (관세 부과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며 “난 완고한 사람이 아니고, 유연함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유연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란 질문에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향후 추가 관세 유예 조치 등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턴 다를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상호 관세 부과 시점으로 이미 예고한 다음 달 2일을 다시 한 번 전방위 ‘관세 폭격’에 나서는 ‘디데이’로 꼽으며 그 이후엔 관세 유예나 면제를 해주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겠느냐란 질문엔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며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날 “앞선 미 행정부가 철강 알루미늄 등의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와 협력을 시도했지만 EU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EU산 철강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한 책임이 EU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관세 정책#정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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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3-13 15:19:02

    우리 속담에 변덕이 죽 끓듯 하다. 트럼프 유연성이 바로 죽 끓듯.

  • 2025-03-13 13:48:36

    도대체 멀 하겠다느 건지? 협상용 강압 방법으로 봤는데 그런 거 같지도 않고.. 현대 경제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관세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게 머가 있을까? 대공황? 워째 반대방향으로 근본 없는 소주성 2를 보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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