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이면 16명이 숨진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을 맞는다.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을 즐기던 사람들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이 사고 또한 부실 시공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올해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
《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담양 펜션 화재’ 등 참사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이면에 개인의 방심으로 인한 ‘안전수칙 미준수’가 있다고 지적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속과 규제 보완뿐만 아니라 개인의 …
갑(甲)의 횡포에 을(乙)은 더이상 무력하지 않다. ‘라면 상무’ ‘신문지 회장’ 등 최근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갑질’ 사건은 수많은 ‘을’들의 분노를 샀다. 갑을 문제가 사회문제로 자리 잡으면서 을을 보호할 수 있는 많은 대책들이 나오고 있다. 콜센터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성희…
‘갑을관계’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미디어 업계 등 사회 곳곳의 갑을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미국 유럽에서도 공정거래는 산업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며 어기면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일본에선 시장을…
《 “고객이 왕이라는 말도 몰라? 왕한테 말대꾸 하는 너는 회사 다닐 자격이 없어!” A 씨는 114 전화번호 안내서비스를 하는 KT 자회사 KTcs의 ‘관심고객’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3개월 동안 A 씨는 114에 1600차례 전화를 걸어 매번 여성 상담원만 골라 욕설과 음담패설을…
4년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담당했던 이모 씨(27·여)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가서 종종 음식값을 할인받는다. ‘원하는 것보다 고기가 더 익었다’거나 ‘음식 맛이 너무 짜다’고 클레임을 건다. 그는 “클레임 건수가 점포별 평가에 반영되는 외식업체의 특성상 웬만한 손님들의 불…
《 “영원한 갑을관계는 없다.”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갑을관계는 상황에 따라 역전되거나 달라진다. 중소기업 사장에겐 절대 ‘갑’인 대기업 임원도 공권력 앞에서는 약자가 된다. ‘손님을 왕처럼 대한다’는 백화점 판매원도 자신이 사는 아파트 경비원에게는 ‘갑’으로 군림한다. 이처럼 꼬리…
“나보다 위치가 높거나 입장이 유리한 사람에게 ‘갑질’을 당해본 적이 있다.” 한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은 ‘그렇다’고 답했다. 동아일보와 잡코리아가 지난달 22∼30일 직장인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는 거래 관계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갑’이 권력을 남용하는…
유통업은 최근 ‘갑질’ 논란에 가장 많이 휘말린 업종이다. 특히 TV 홈쇼핑 업계는 ‘불공정거래의 종합선물세트’로 불릴 정도로 수년 전부터 납품 비리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초 드러난 롯데홈쇼핑의 납품 비리 사건. 최고경영자(CEO)부터 임직원까지 비리에 …
5년 동안 영화관 현장매니저로 일한 김모 씨(27·여)는 일을 그만두고 나서야 고객들의 ‘갑질’과 막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고교생 아들과 함께 보겠다고 우기던 부모의 막말은 아직도 생생하다. 김 씨가 영화관 입장을 막자 그 부모는 “야 이 ×같은 년…
한 백화점에서 지난해까지 패션 잡화 상품기획자로 근무했던 장모 씨(28)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30대 매장 관리자들(협력업체 소속)에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 이들은 대부분 규정에 어긋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원칙적으로 안 된다’고 대응한 사람들이었다. …
《 한국 사회에서 ‘갑을(甲乙) 관계’는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니다. 업무의 영역을 넘어 사생활에서까지 갑이 을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도처에서 비정상적 권력 관계인 ‘갑을 문제’가 생겨난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2005년 국가청렴도 세계 20위권에 들겠다.” 2002년 5월 당시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한 얘기다. 정권이 바뀌면서 부방위는 국가청렴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 사이 부패인식지수는 당시 40위에서 2013년 …
“부패는 ‘공공의 적’ 1호(public enemy No.1)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해 10월 한 인터뷰에서 “부패한 공직자나 기업인이 자기 주머니로 착복하는 1달러는 의료 지원이 필요한 임산부로부터 훔치는 돈”이라며 부패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국제기구뿐만 아니다. 세계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뇌물방지 협약이 국제사회에서 실효성을 얻으면서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려고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뿌리다 적발된 기업과 소속 직원은 해외와 국내 양쪽에서 곤경에 처하게 됐다. 오만에서 외국 공기업 임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은 국내 한 종합상사 전직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