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용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했다는 탈북자들의 주장을 담은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미국 피터슨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최근 KDI 세미나에서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경험한 억압과 처벌'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내…
2004년 7월 집단 입국한 탈북자 468명 중 200명을 인터뷰해 한국 생활 5년을 보도한 동아일보의 탈북자 시리즈(26∼30일자)를 읽고 탈북자들을 돕고 싶다는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어 교육업체인 YBM시사 민영빈 회장(75)은 30일 “탈북자들을 위한 영어 교육에 나설 것…
탈북자 안정남 씨(53)는 지난달 1일 전기공사업체 ‘신광LED조명’의 사장이 됐다. 지난해 12월 입사해 현장 직원으로 일하다가 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전임 사장이 퇴진하자 정부에서 창업 지원 자금 2000만 원을 융자 받아 회사를 인수했다. 청진자동화단과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짐승보다 못한 애비지요. 내가 가족들 다 잡아먹었소.” 강태우 씨(51·이하 가명)는 10년 전 겨울 홀로 두만강을 건넜다. 한국으로 가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불러낼 계획이었다. 북한에 있을 때 탄광에서 무너진 탄더미에 깔려 허리를 크게 다쳐 심각한 장애가 생겼지만 한국에서 밤낮으로…
북한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은 정말 조국일 수 있을까요? 2004년 입국한 탈북자 200명의 현재 생활을 정밀추적한 동아일보 시리즈 기사를 보면서 이런 의문을 품게 됩니다. 취재팀이 접촉한 200명 중 직장이 있다는 사람이 117명이었지만, '현 직장에서 1년 이상 일하고 있다는 사람은 …
탈북자 김지은(이하 가명·32) 씨에게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있는 49m²(15평) 임대아파트가 세상의 전부다. 3년째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살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시장에 가는 게 그의 유일한 외출이다. 5년 동안 제대로 된 직장도 못 구했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김 씨는…
“탈북자가 공부해 봐야 이 사회에서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겠어요?” 주변에서 그런 말을 할 때에도 허미은 씨(20·여)는 고개를 저었다. 허 씨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북한에서 배를 곯고 학교를 거르면서도 가슴속 깊이 품어왔던 꿈이다. 한국에 와 중학교에 진학할 때만 해도 그 꿈을 …
“아주머니는 어디서 왔어요? 조선족이야?” 감자탕 집에서 일했던 김정순(이하 가명·45·여)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손님들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무시하는 듯한 손님들의 태도는 늘 그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탈북자 허복자 씨(20·여)의 학창시절 별명은 ‘웃음공주’였다. 2004…
언제나 몸에서는 싸한 파스 냄새가 진동했다. 파스라도 붙여야 허리디스크를 이겨내고 ‘마트’로 출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들끼리 마트에 와서 한 바구니 가득 물건을 사가는 모습을 볼 때면 집에 있는 아이 생각이 나 속이 상했다. 그래도 마트가 생계를 지탱해주는 소중한 일터였기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을 거쳐 베트남에 머물던 탈북자 468명이 2004년 7월 27일과 28일 특별기 두 대에 나눠 타고 한국 땅을 밟았다. 사선(死線)을 넘어 자유의 품에 안긴 지 5년이 지났다. 그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7월 중순부터 3개…
탈북자 김복선 씨(33·여·이하 모두 가명)가 살고 있는 뉴몰든은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버스로 30∼40분 거리에 있는 한인 타운이다. 3만 명이 넘는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어 거리에는 슈퍼마켓부터 교회, 식당, 한의원, 부동산 등 한글로 적힌 간판이 즐비했다. 런던에서 만난 …
동아일보 사회부 사건팀은 7월 중순 지나간 신문을 뒤적이다가 2004년 7월 27, 28일 탈북자 468명이 한국에 대거 입국한 기사에 주목하고 남한 도착 이후 이들의 달라진 삶을 3개월 동안 추적했다. 우선 탈북자 단체를 통해 일부의 연락처를 파악하고, 이렇게 연결된 탈북자들로부터 …
한국에 온 지 5년. 탈북자 468명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취재팀이 접촉한 탈북자 200명 중 150명(75%)은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이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39.96∼49.95m²(12∼15평) 규모로 200만∼3000만 원의 보증금을 주고 보증금에 따라 최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