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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이 완벽한 유리벽 집무실. 보스의 방에 들어간 주인공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눈다. 직원들은 밖에서 두 사람의 입술과 표정만 초조하게 읽는다. 마침내 유리문이 열리고, 운명의 담판 결과가 공개된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다. 투명하게 보이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유리벽의 …
문재인 대통령(65)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34)의 나이 차는 31세다. 그런데 남북 정상회담에선 아버지와 아들뻘인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젊어 보여서라기보다는 김정은이 노숙해 보여서다. 목소리나 몸짓, 심지어 몸집까지도 할아버지 김일성을 닮으려는 각…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북한 불신론이 여전히 뿌리 깊다. 하지만 한반도를 아는 전문가일수록 회의론이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교정치학자이자 한반도 전문가인 기무라 간(木村幹) 고베(神戶)대 교수는 29일 “북한은 …
“이 대목은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다.” 주펑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29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 적극 추진’ 표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서명국이다. 한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북한과의 회동이 3, 4주 안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안에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동안 밝혀온 ‘5월 말∼6월 초’에서 2, 3주가량 앞당긴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
4·27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연내 종전(終戰)선언·평화협정을 추진하고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 급변에 대한 성급한 기대가 사회 각계에 분출하는 양상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통일열차 타고 수학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발표되면서 미국 워싱턴은 ‘과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을 놓고 심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의 순간까지 압박을 풀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진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분사분계선에서 오전 9시 28분 만나 오후 9시 26분경 차를 떠날 때 12시간의 회담 및 관련 일정을 가졌다. 이날 만남이 주는 의미는 공식 발표된 ‘판문점 선언’뿐 아니라 두 정상이 나눴던 대화 및 각종 행사, 분위기 등…
미국 CNN이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포함된 ‘평양 옥류관 냉면’을 생방송으로 소개했다. 1980년대 후반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가수 출신의 이지연 씨(48)가 이 방송에 출연해 냉면을 직접 만들었다. CNN은 26일(현지 시간) 남북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던데….”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 고속철도(KTX)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철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
27일 오전 9시 29분. 서울 구로구 서서울생활과학고 1층 강당은 학생들이 지른 탄성과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콘크리트 연석 앞에서 서로의 손을 마주 잡은 순간이었다. 1학년 학생 100여 명이 남북 정상회담을 생중…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사진)는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CNN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에서 원하는 것은 새로운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남북 정상회담 취…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일대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과 행보를 세세히 챙기는 북측의 철통 경호가 눈길을 끌었다. 북측 경호원들은 회담 직전까지 회담장인 평화의집 1층을 소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의집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9시 23분 수행원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기자 여러분, 잘 연출됐습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 도중 수시로 취재진과 생방송 영상을 전송하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방명록 작성을 마치고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