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를 잊지 말라. 상어의 입속이 아닌 한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영하 16도 혹한이 닥친 지난주 동유럽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철도역. 때 묻은 건물 벽에 쓰인 낙서는 철도역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는 난민 1200여 명의 절규였다. 난민들은 눈이 …
10일 폭설로 하얗게 변한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의 해안가를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이날 폭설로 그리스는 학교 수백 곳을 폐쇄하고 수천 명이 수용된 전국 난민 캠프의 겨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테살로니키=AP 뉴시스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에서 영하 20도 혹한의 날씨에 거리를 헤메던 난민 19명이 구조됐다. 인신 매매범이 돈을 챙긴 뒤 이들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8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바이에른 주 경찰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브란넨부르그의 한 주…
“이런 큰 사건은 태어나서 처음 봐요. 범인이 잡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소름 끼쳐요.” 19일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서베를린 중심가의 트럭 테러를 귀갓길에 목격했다는 17세 고교생 마빈은 몸서리를 쳤다. 20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마련된 …
17일 크로아티아 중부 노브스카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일상적인 검문을 하던 현지 경찰은 영국 번호판을 단 하얀색 밴의 짐칸을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67명의 난민이 짐짝처럼 구겨진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 가운데 42명은 일산화탄소…
지난해 4월 작은 어선에 난민 800명을 태우고 가다가 운항 부주의로 난민 대부분을 몰살시킨 선장에게 징역 18년형이 내려졌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법원은 13일 튀니지인 선장 무함마드 알리 말레크(28)에게 과실치사와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해 18년형을, 시리아인 선원 마흐무드 비키트…
독일 헌법재판소가 무슬림 여학생에게 남녀 혼합 수영수업을 받으라는 판결을 내렸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독일 칼스루에에 소재한 헌법재판소가 무슬림 여학생(11) 부모의 주장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의 부모는 부르키니(전신을 가린 이슬람 여성 수영복)를 입으면 …
친(親)난민 정책을 펼쳐 ‘난민 대모(代母)’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다시 난민 청소년을 울게 만들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7월 본국 송환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 소녀에게 원칙만을 강조해 결국 울리고 말았는데 이번엔 그때와는 달리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차드대사관 연락처 좀 알려 주세요.” 21일 프랑스 파리 18구에 마련된 난민경유센터 앞에서 10대 중반의 흑인 청소년이 더듬거리는 영어로 기자에게 부탁했다. 중부 아프리카의 차드는 수십 년째 이어진 가혹한 독재와 내전으로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홀로 탈출해 …
독일 사회민주당(1875년 창당), 스페인 사회당(1879년), 영국 노동당(1906년) 등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 근현대 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럽의 사회주의 정당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반(…
시리아 난민들로만 결성된 전문 오케스트라가 유럽 음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오케스트라 이름은 '시리아 국외거주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Syrian Expat Philharmonic Orchestra)'. 단원들 중에는 시리아…
프랑스 칼레에서 ‘정글’이라고 불리는 난민촌을 떠나 새 거처로 옮긴 난민들이 도착하자마자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프랑스 칼레에서 129km 떨어진 크루아지유 주민 1900명은 지난 24일 “우리는 당신(난민)들을 원치…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아 ‘정글’로 불리는 프랑스의 칼레 난민촌이 24일 본격적인 난민 이송 및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난민들을 실은 첫 버스가 난민촌을 떠났다. 두툼한 점퍼와 모자를 눌러쓴 난민들은 짐이 가득 든 여행 가방과 배…
“어서 오렴. 이제는 안전하단다. 여기는 폭탄도 없어. 학교에 다니며 변호사든 엔지니어든 원하는 꿈을 맘껏 펼치렴.”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요리사 잔 가지 씨(39)는 17일 영국 남부 크로이던에 마련된 미성년 난민 임시수용소에서 열여섯 살 조카 해리스 군을 꼭 끌어안으며 “꿈만 같다…
“오바마 대통령님께. 시리아 구급차에 앉아 있던 남자 아이를 기억하시나요?” 미국 뉴욕 주 스카스데일에 사는 6세 소년 앨릭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간절한 편지가 공개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21일(이하 현지 시간) 미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려 앨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