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크로아티아 중부 노브스카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일상적인 검문을 하던 현지 경찰은 영국 번호판을 단 하얀색 밴의 짐칸을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67명의 난민이 짐짝처럼 구겨진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 가운데 42명은 일산화탄소…
지난해 4월 작은 어선에 난민 800명을 태우고 가다가 운항 부주의로 난민 대부분을 몰살시킨 선장에게 징역 18년형이 내려졌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법원은 13일 튀니지인 선장 무함마드 알리 말레크(28)에게 과실치사와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해 18년형을, 시리아인 선원 마흐무드 비키트…
친(親)난민 정책을 펼쳐 ‘난민 대모(代母)’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다시 난민 청소년을 울게 만들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7월 본국 송환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 소녀에게 원칙만을 강조해 결국 울리고 말았는데 이번엔 그때와는 달리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차드대사관 연락처 좀 알려 주세요.” 21일 프랑스 파리 18구에 마련된 난민경유센터 앞에서 10대 중반의 흑인 청소년이 더듬거리는 영어로 기자에게 부탁했다. 중부 아프리카의 차드는 수십 년째 이어진 가혹한 독재와 내전으로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홀로 탈출해 …
독일 사회민주당(1875년 창당), 스페인 사회당(1879년), 영국 노동당(1906년) 등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 근현대 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럽의 사회주의 정당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반(…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아 ‘정글’로 불리는 프랑스의 칼레 난민촌이 24일 본격적인 난민 이송 및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난민들을 실은 첫 버스가 난민촌을 떠났다. 두툼한 점퍼와 모자를 눌러쓴 난민들은 짐이 가득 든 여행 가방과 배…
“어서 오렴. 이제는 안전하단다. 여기는 폭탄도 없어. 학교에 다니며 변호사든 엔지니어든 원하는 꿈을 맘껏 펼치렴.”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요리사 잔 가지 씨(39)는 17일 영국 남부 크로이던에 마련된 미성년 난민 임시수용소에서 열여섯 살 조카 해리스 군을 꼭 끌어안으며 “꿈만 같다…
“오바마 대통령님께. 시리아 구급차에 앉아 있던 남자 아이를 기억하시나요?” 미국 뉴욕 주 스카스데일에 사는 6세 소년 앨릭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간절한 편지가 공개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21일(이하 현지 시간) 미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려 앨릭스…
이집트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최소 43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난민선에 몰려 탄 600여 명 가운데 구조가 확인된 인원은 154명에 불과해 사망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도시 로제타에서 정원을 훌쩍 초과한 채 …
“트럼피즘(Trumpism)이 영국에 상륙했다.” 영국 녹색당 캐럴라인 루커스 의원은 8일 영국과 프랑스가 프랑스 북부 칼레 난민촌에 대형 장벽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짓는다고 했을 때 섬뜩한 느낌이 들었는데……
섬나라 영국과 프랑스를 이어주는 우정의 도버해협이 난민 공포로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인터라디오에 출연해 “9월 말 완공되는 파리의 첫 번째 공식 난민촌은 ‘북역’과 ‘샤펠가’ 근처가 될 것”이라며 “한 곳은 남성들, 다른 한 곳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다음 달 14일 기업들의 난민 고용을 압박하기 위해 지멘스, 폴크스바겐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난다고 독일 일간 빌트지가 13일 보도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독일 30대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난민노동…
“시리아 난민은 터키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다.” 1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하칸 타시데미 씨(24)는 280만 명의 터키 체류 시리아 난민에 대한 반감을 이렇게 토로했다. 대부분은 터키어를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배타적 집단거주지인 ‘작은 …
“기어이 파리 안방까지 난민에 내줘야 되겠나.”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 16구 난민촌 공사 건설 현장. 이곳에서 20년 동안 살았다는 80대 콜롱브 씨는 울먹거리듯 말했다. “집값이 떨어질 게 분명해요. 그것도 싫지만 무엇보다 무서워요. 그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신부가 테…
유럽으로 향하는 대규모 난민이 발생한 시발점은 2010년 12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발생한 이른바 ‘아랍의 봄’ 혁명이다. 독재 정권을 타도하자는 시민들의 함성은 북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 이집트 등을 거쳐 중동의 시리아와 예멘 등지에 도달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시리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