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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검정소와 누렁소 두 마리로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길 가던 이가 이를 보고 “어느 소가 밭을 더 잘 가느냐?”고 묻자 농부는 일을 멈추고 가까이 다가와 귀엣말로 “누렁소가 더 잘하오”라고 말합니다. 큰 소리로 대답해도 될 것을 굳이 가까이 다가온 연유를 묻자, 농부는 “어느…
지난 1년여 동안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45)만큼 ㉠‘롤러코스터’를 탄 기업가도 드물 것이다. 2010년 창업해 국내 1위 배달 앱으로 키운 ‘배달의민족’(배민)을 2019년 말 40억 달러(약 4조4300억 원)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해 벤처 성공 신화를 이뤘지만 ‘…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리더니 정든 님 말씀에 요 내 속 풀리누나.” 작가 미상의 우리 가사(歌辭) ‘수심가(愁心歌)’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대동강은 평양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입니다. 겨우내 꽁꽁 언 대동강도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서 봄기운에 녹아 흐른다는 의미입니다. 경칩(양력 3…
19세기 독일 의사 카를 라인홀트 아우구스트 분더리히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환자 2만5000명의 겨드랑이 체온을 쟀어요. 수백만 번 측정한 결과 그는 사람 체온이 37도라는 기준을 1851년 처음 세웠지요.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람 체온이 점차 낮아지고…
인류의 역사에서 큰 전환점을 생각해보면 크게 두 시기가 떠오릅니다. 첫째는 농경의 시작입니다. 농경을 시작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문명이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산업혁명입니다.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두…
아프리카 공주, 트러블메이커, 불굴의 전사…. 15일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여성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7)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다채로운 수식어답게 그는 국제무대에서 한마디로 평하기 어려운, 팔색조처럼 복잡 미묘한 인물로 통한다…
의사가 되기 위한 관문을 통과한 이들은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로 시작하는 선언을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기원전 377)가 말했다고 알려진 윤리적 다짐입니다. 요즘 …
여러분은 3월 14일 하면 무슨 날이 떠오르나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탕을 주고받는 ‘화이트데이’가 떠오른다고요?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올해는 이날을 다르게 기억해보면 어떨까요? 바로 ‘국제 수학…
2092년 우주 청소부 얘기를 다룬 ‘승리호’. 한국 최초의 우주 SF물인 이 영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 영어 제목은 ‘Space sweepers(우주 청소부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prostitute)’로 규정한 논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의 논문은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사진)가 쓴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입니다. ‘국…
‘아웅산’이란 이름은 우리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묘소에서 있었던, 북한 공작원에 의한 한국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당시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화를 면했지만, 우리 외교사절과 보도진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