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 52시간’에 묶여 있던 근로시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안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70년간 주(週) 기준이었던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 분기(3개월), 반기(6개월), 연 기준으로 확대해 ‘몰아서 일하기’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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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빠 정말 불쌍하다. 퇴근했는데 이게 뭐야….”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커피숍에서 20대 후반 여성이 맞은편에 앉은 남자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셔츠와 정장 차림의 이 남성은 퇴근 후 업무용 PC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자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노…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앞으로 6개월 동안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시행됐지만, 노사 합의가 있으면 3개월 단위로 총근로시간을 맞추면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법규에 따라 합의를 이룬 것이다…
정부가 주 52시간제 시행의 충격을 완화할 대안으로 꼽히는 특별연장근로 인가 제도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현행법상 확대가 어렵다는 게 이유지만 정부가 좀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23일 특별연장근로 인가 제도의 …
“맨날 엄마만 찾던 딸아이가 이제 제(아빠) 품에 먼저 안깁니다.” 지난해 9월 다니던 직장에 육아휴직 1년을 신청한 최모 씨 얘기다. 부모가 맞벌이다 보니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무섭다’는 딸의 말을 듣고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최 씨는 “처음에는 직장에서 왕따를 당할까 …
내년도 최저임금(시급 8350원)이 올해(시급 7530원)보다 10.9%나 오르면서 소상공인들이 ‘불복종 투쟁’까지 선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하지만 근로자와 합의했더라도 최저임금을 위반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업주가 적지 않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궁금증을 …
직장인 백상현 씨(33)는 요즘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대신 중국어 단어장을 더 자주 들여다본다. 잦은 야근으로 지하철만 타면 객실 손잡이를 붙잡고 졸기 바빴던 그가 최근에는 ‘수험생 모드’가 된 것이다. 백 씨의 이 같은 변화는 7월부터 시작된 주 52시간 근무로 중국어 학원을…
직장인 백상현 씨(33)는 요즘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대신 중국어 단어장을 더 자주 들여다본다. 잦은 야근으로 지하철만 타면 객실 손잡이를 붙잡고 졸기 바빴던 그가 최근에는 ‘수험생 모드’가 된 것이다. 백 씨의 이같은 변화는 7월부터 시작된 주 52시간 근무로 중국어 학원을 …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이달부터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모든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효율적이고, 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018년 3분기 임원모임’에서 …
근로시간 단축으로 향후 2년 내 30만 명이 넘는 고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자본 가동률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2020년까지 최대 33만6000명의 …
“손님 줄었는데 사납금은 그대로니 별수 있겠어요? 일을 더 하는 수밖에….” 11일 만난 9년 차 택시운전사 이용준 씨(63)는 한숨을 내쉬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출퇴근 시간이 조절되고 야근과 회식이 줄면서 새벽과 야간 손님이 모두 감소했다고 한다. 하루 평균 30명이…
경기 시흥시에서 자동차 정비 공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프론텍은 2013년경 고민에 빠졌다. 현장 근로자 중에는 외국인 근로자, 일용직 비율이 높은데 제품의 품질이나 생산성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점차 회사의 경영 위기로까지 이어졌다. 고심 끝에 프론텍이 찾은 대안은 …
2일 낮 12시 30분경 서울 용산구의 한 어린이집. 만 2세반 담임 A 씨(39·여)와 B 씨(28·여)가 9명의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점심식사를 챙기고 있었다. B 씨는 숟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 남자아이에게 밥을 떠먹여줬다. 동시에 아이들이 식사를 잘 하는지, 반찬…
대기업 계열사 직원 A 씨는 2일 퇴근하자마자 회사 근처 영어학원으로 향했다. 한 달 넘게 눈치만 보다 며칠 전 등록한 학원이었다. A 씨 회사는 올 4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시범 실시했지만 직원들은 정식 시행 직전까지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A 씨는 “6월 말까지도 할 일을 쌓아 …
경기 A요양병원에선 70세가 넘은 의사가 야간에 혼자서 노인 입원환자 200여 명
뇌혈관 환자를 주로 보는 지방의 A병원은 1일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병원 의료진은 한밤중에 실려 오는 뇌출혈 환자를 수술하고 중증 입원환자를 돌보기 위해 주당 평균 60시간씩 일해 왔지만 앞으로 이런 초과근로는 불법이다. 현재 직원이 400여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