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 52시간’에 묶여 있던 근로시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안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70년간 주(週) 기준이었던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 분기(3개월), 반기(6개월), 연 기준으로 확대해 ‘몰아서 일하기’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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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일한다고 회사가 성과 목표를 낮추지는 않습니다. 임원으로 승진하려면 어떻게든 빨리 성과를 내야 하는데 직원들 야근을 시킬 수도 없고….”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기업 건설사에 근무하는 A 부장(50)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부…
중소기업계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하는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조속히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노동현안에 대한 중소기업계 성명서’를 발표했다…
21일 찾은 경기도 A업체 음료 제조 공장의 탄산 청량음료 제조라인에서는 음료가 담긴 페트병들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었다. 자동화가 잘된 공장이라 얼핏 보기엔 근로자가 그다지 필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생산지원담당 이모 매니저의 설명은 달랐다. 직원들이 수시로 모니터링을 통해 생산흐름…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실시되는 주 최대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6개월간 단속과 처벌을 유예하겠다고 20일 발표하자 노동계가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여당이 지방선거 압승 이후 대기업의 요구만 듣고 노동자의 절규는 듣지 않고 있다”고…
“건설현장은 일을 할 수 있을 때 바짝 해야 합니다. 날씨, 주변 민원 등 돌발요소가 수두룩해요. 3개월 안에 주 52시간을 다 맞추려면 턱도 없어요. 시장에 숙련공이 바닥났는데 당장 인력은 또 어떻게 늘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19일 경기 화성시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 터널…
정부와 여당은 최근까지 표면적으로는 “노동시간 단축 처벌 유예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대로 시행되면 모두 범법자가 된다”는 재계의 요청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심해 왔다고 한다. 특히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유예 요구가 강했다. 단적으로 버스…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6개월의 처벌 유예기간이 생기면서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정부가 근로시간 준수 의지가 없는 사업주까지 처벌을 유예해 주는 것은 아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일선 노동청의 근로감독으로 근로시간 위반이 적발되면 시정명…
빵을 만들어 파는 A사는 생산직 직원만 2000명에 이른다.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추기 위해 연초부터 직원을 늘렸다. 가까스로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을 새 제도에 맞췄지만 문제가 남았다. 각종 행사가 많은 연말연시와 5월(가정의달) 등 대목을 감안하면 한 해의…
올해 7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는 300인 이상 기업은 법정근로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을 위반하더라도 연말까지는 처벌받지 않는다. 노선버스업 등 근로시간 특례가 폐지돼 ‘주 68시간’을 지켜야 하는 21개 업종도 6개월간 처벌을 유예받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주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을 앞두고 고용노동부에 제도 연착륙을 위한 경영계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제도 시행 후 반년 이상의 계도기간을 거치고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을 확대해 달라는 내용이다. 경총은 건의문에서 법…
#중견 게임회사 개발자 A 씨. 연초 두 달 동안 신작 개발에 몰두했다.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출근하며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회사에서 해결했다. 회사에서는 차 한잔 할 시간조차 아까워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커피까지 대령했다. A 씨는 야근수당만 한 달에 100만 원도 넘는 돈을 받…
다음 달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법 도입에 앞선 일종의 ‘리허설’이었다. 18일 법 시행을 열흘가량 앞두고 수개월간 근로시간 단축 실험을 진행해 온 주요 기업 사…
대전의 한 300인 이상 제조업체에서 생산직으로 근무 중인 A 씨(47)는 지금까지…
다음 달 1일 근로자 300명 이상 기업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퇴직금 중간정산 문제가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퇴직금이 줄어들 수 있는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중간정산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이달 12일 국…
운전사가 640명일 때도 빠듯하게 돌아갔던 경기 고양시 명성운수는 최근 운전사가 530명 수준으로 줄었다. 4, 5월 80여 명이 나간 데 이어 이달에도 15명 넘게 사표를 냈다. 운전사들은 다음 달 1일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보완책으로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면 월급과 퇴직금이 줄어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