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바다에서 아들은 너무 늦게 돌아왔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은 부패가 진행돼 시신 기증조차 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다시 한 번 가슴을 쳤다. 29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A 군(17)은 침몰한 세월호 선체 객실에서 발견됐다. 차디찬 바닷속에서 벌써 2주일이나…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9일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세월호 선체 4층 좌현 객실을 본격 수색하는 한편 선체 5층 수색에 들어가 시신 16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날은 간만의 차가 커 조류가 거세지는 사리(대조기)였지만 수색팀이 총력을 기울이면서 선체 5층 로비에서만 안산 단원고 학생…
“19일 최초로 선내에서 3명의 실종자 시신을 수습한 팀은 ‘언딘’이 맞습니다. 소모적인 언쟁을 그만두고 실종자를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아 붓도록 도와주세요.” 민관군 합동 구조팀의 일원으로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는 선박 인양 전문업체 ‘언…
3일째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빗소리만 적막을 깼다. 어떤 말도 하기 힘들 정도로 엄숙한 침묵이 감돌았다. 29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영정이 경기 안산시 고잔동 임시합동분향소에서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로 옮겨졌다. 사고발생 13일 만이다. 오전 5시경 세월호 침몰사…
“마음 아플 것, 각오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분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더 조심스럽습니다.” 4년 전 천안함 폭침으로 아들·남편을 잃은 유가족 중 20여 명이 30일 전남 진도로 향한다. 3박 4일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세월호 침몰로 피붙이를 잃은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해양수산부가 국내 등록 여객선 중 사용 연한이 30년을 넘은 배가 7척인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수부가 안전부문 관리감독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해수부 ‘선령별 선종별 등록선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된 여객선 224척 가운데 7척은…
“해양안전과 관련한 민감한 얘기는 지금 못해요. 이번 고비만 넘기고 봅시다.”(해양수산부 관료) “‘골든타임’ 대응은 우리 소관이 아닙니다. 다른 데 물어보세요.”(안전행정부 관료) 정부 부처 관료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이처럼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시스템을 뜯…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세계 각국의 소방구조 인력들이 속속 파견되는 가운데 프랑스는 군대를 파견했다. 군함 2척, 구조용 헬기와 함께 도착한 프랑스의 구조인력은 ‘시민안전대응참전군(UIISC)’ 부대였다. 이 부대는 1968년 드골 대통령이 창설한 1500명 규모의 소방 및…
지방해양수산청장을 지낸 한 해양수산부 출신 관료는 2002년 퇴직한 뒤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내항선과 어선의 안전검사를 독점하고 있는 안전 관련 공공기관으로 해운사들의 대표적인 ‘갑(甲)’으로 꼽힌다. 한 차례 연임 끝에 2008년에 …
‘물살이 빨라도 구조를 그만둘 순 없다.’ 29일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 정박한 바지선 위에서 해경 등 수색대원들이 침몰 지점인 부표 쪽으로 잠수사를 실은 보트가 다가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진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돼가지만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아직도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사후대책을 졸속으로 쏟아내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수부는 사고 직후 청해진해운의 다른 노선 운항 재개를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개조 선박의 대수조차 파악하…
“○○동사무소입니다. 희생자 ○○○ 씨 가족이시죠? 시간 되면 보건소에 나와서 상담을 받으세요.” 28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소중한 딸을 잃은 김모 씨(55)에게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깊은 슬픔 속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던 김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네 보건소를 찾았다…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29일 오전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김 대표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들어갔다. 김 대표는 청해진해운 자금을 빼돌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
국세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들의 체납 세금을 추징하기 위해 이 회사 부동산에 대한 압류에 착수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 용산세무서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노른자쇼핑 건물의 30.35m²짜리 옥탑 사무실을 압류했다. 이 사무실 소유자는 주택 건설 …
침몰한 세월호의 선박직 승무원 15명 가운데 8명이 입사 6개월 미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저임금의 계약직 채용 때문에 이들은 세월호에 대한 소속감이 부족했고, 결국 승객 구조를 외면하고 먼저 탈출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검경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