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승객들이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기다리는 사이 선원들은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경비정에 올라탔다. 배가 50도 정도 기운 상태였지만 선원과 해경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배 안에 들어가 대피 방송이나 승객 구조에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
제 기능도 못하고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던 구명벌(텐트 모양으로 펴지는 구명보트)이 뒤늦게 떠올랐다. 28일 오전 3시경 사고 현장에 있던 구조팀은 빨간색 구명벌을 발견했다. 3시간 반 동안 총 5개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구명벌은 모두 펼쳐진 상태였다. 침몰 사고 12일 …
28일 해양경찰청이 뒤늦게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동영상에는 구조 과정의 급박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그동안 사진으로만 확인됐던 선장 이준석 씨(69) 등 선원들의 탈출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배를 버리고 경비정에 몸을 싣는 선원들의 표정에서는 남은 승객들에 대한 걱정…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경기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8시 30분경 수행원 없이 홀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조문 과정에서 유족들의 반발은 없었다. 정 총리는 돌아가는 길…
‘바다에 뛰어내리세요. 퇴선하세요.’ 16일 오전 침몰해 가는 세월호에서 승무원들 지시에 따라 선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에게 조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선이 긴급 방송을 했지만 이 역시 선실 안의 승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당시 …
“한 번만 읽어도 당시 상황이 생생히 떠오르는 거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차마 두 번은 못 읽겠어요.”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직접 분석한 검경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28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승객들이 위기를 직감하고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 마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변기춘 아이원아이홀딩스 및 천해지 대표이사(42)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 전 회장이 가명 ‘아해’로 촬영한 사진 작품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문화 융성에 이바지할 것이라 판단하고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아해의 작품이…
검찰이 28일 압수수색한 서류상 회사 ‘키솔루션’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에 있었다. 이 건물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의 소유였고 인근 570m² 크기의 땅은 차남 혁기 씨의 소유다. 건물 1층엔 대균 씨가 운영한다는 수입 초콜릿 상점 ‘드…
“1년 넘게 그 집에 사람이 드나드는 걸 본 적이 거의 없어요.” 대구 남구 대명동의 단독주택가에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한 주택은 그냥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였다. 집 어디에서도 수년간 수수료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컨설팅회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주민들은 그런 업체는 …
검경합동수사본부(수사총괄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가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당국의 초동 대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28일 전남 목포해경 상황실과 전남도소방본부 119 상황실을 압수수색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승객의 구조 요청 신고 전화를 받은 뒤 부적절한 대응으로 구조 …
28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전날 발효됐던 풍랑주의보가 해제됐지만 바다는 여전히 사나웠다. 우의를 입은 한 실종자 가족이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먼 바다를 쳐다보자 여경들이 교대로 우산을 받쳐 들고 그 옆을 지켰다. 진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2대 주주였던 비상장회사의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과도하게 부풀려 관계사들에 떠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불법·편법 경영과 관련해 이들 관계사와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특별감리에 착수했다. 28일 금융…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측 계열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광범위하게 조사해오던 검찰이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한 사람은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다. 2010년부터 청해진해운 대표를 맡아온 그는 세모, 국제영상, 온지구 등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 3개 회사의 감…
청와대 실무진은 올 2월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국민 안전 분야의 컨트롤타워를 정비해야 한다는 보고를 올렸지만 윗선에서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에 앞서 재난안전 관리 분야를 종합 점검할 기회를 청와대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다. 28일 여권 관계자에 따…
“세월호 침몰 사고 첫날인 16일 현장에 가 봤다. 파견 나온 군청(전남 진도군) 직원 4명이 구조 인원 수를 위(중앙)에 보고하느라 모두 전화기만 붙잡고 앉아 있더라. 중앙부처가 현장에서 건네받은 통계나 집계하고, 현장에선 위에 보고한다고 시간 보내는 게 재난 컨트롤타워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