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대한민국은 여전히 ‘고통의 바다’에 빠져 있었다. 치유와 위로의 시간은 찾아오지 않았고 봉합되지 못한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가…
‘세월호 1년’은 전 세계 주요 언론들에도 큰 관심사였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의 주요 언론들은 기자들이 직접 쓴 현지 르포 기사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짚는 기획기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규정을 강화했지만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취재팀이 찾은 강원 원주시의 D유스호스텔은 지난해 청소년 수련시설 안전종합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 안전규정에 따라 소화기와 대피로 안내도도 갖춰져 있었…
세월호 참사 1주년이자 남미 순방 출발일인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이 잦은 혼선을 빚으면서 청와대는 온종일 오락가락했다. 전날까지 박 대통령이 16일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추모식에 참석할지, 아니면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향할지 불투명했다. 이날 오전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와 여야 지도부는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각각 방문했지만 ‘환영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정부의 세월호 대책에 유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 총리와 새누리당 지도부는 실랑이 끝에 분향을 포기한 채 발길을 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
세월호 참사 발생 1주년인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추모객들은 우산을 들고 우의를 입은 채 차례를 기다렸다. 시민들은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등의 영정을 바라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낮 12시 전남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려 했다. 하지만 분향소 문 앞에 책상과 실종자 사진 패널들이 놓여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박 대통령의 분향을 막기 위해 가져다놓은 물품이었다. …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서울지역 각 초중고교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서울 강동구 선사고에서는 오전 8시 10분 전 교실 스피커에서 학생회의 추모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직 많은 이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았는데 어느새 1주기가 됐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 열린 추모식 분위기는 한순간에 현 정부를 향한 성토대회로 변했다.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약 1만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고, 희생자를 추모하던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면서 서울 도심은 극…
지난해 4월 전 국민을 허무하고 분노하게 만든 세월호 사고는 경제논리에 밀린 안전의식과 불법증축, 과적화물, 형식적인 안전점검이 빚은 인재였다. 이 모든 조건들이 한날 한 시점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꽃다운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이 안타까운 희생을 당했다. 1층 음식-제과점 안전점검 …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희생자 가족들이 침몰 해역을 다시 찾았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한 400여 명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가족에게 줄 꽃다발과 편지 등을 들고 바다로 나섰다. 팽목항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반 만에 ‘세월’이라는 글자가 쓰인 노란 부…
승객을 버려두고 도망쳤던 세월호 선원 대부분은 줄곧 변명과 책임 회피로 일관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1등 기관사 손모 씨(60)는 예외였다. 세월호 참사 5일 후인 지난해 4월 21일 그는 전남 목포시의 한 모텔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죄책감 때문이었다. 이후 1, 2심 재판에…
그는 오늘도 백사장 위를 걸었다. 밀물에 떠밀려 와 해변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발끝으로 들췄다. 바위틈과 절벽 밑도 꼼꼼히 살폈다. 그날 이후 하루에 한 번씩 섬 주위를 거닌 지 벌써 1년째다. 지난해 11월 19일 정부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전남 진도군…
2014년 10월 29일. 경기 평택시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된 단원고 황지현 양 유골함에 적힌 날짜다. 바로 지현이 시신이 수습된 날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로부터 6개월도 더 지난 시점이다. 지현이는 생일 전날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왔다. 수색 종료 전 마지막으로 발견된 …
계절이 4번 바뀌었다. 가슴은 무너졌는데 담담했다. 도무지 현실같지 않았다. 언제 철들까 싶던 곱디고운 딸의 얼굴은 희미해졌다. 애써 기억하려고 해야만 떠올랐다. 죄스럽다. 딸을 집어삼킨 바다를 다시 찾았다. 바다는 여전히 말이 없다. 진도의 벚꽃은 사람 속도 모르고 흐드러지게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