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유족은 눈물을, 하늘은 장대비를 쏟았다. “불쌍한 내 새끼”, “엄마 어떻게 해”, “당신 없인 못 사네” 탄식과 오열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로 숨진 29명 중 19명의 영결식이 장례식장 7곳에서 열렸다. 오전 9시 제천시립…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원인의 하나로 부실한 소방점검이 꼽히고 있다. 건물주가 직접 돈을 내고 민간업체를 고용하는 ‘셀프점검’으로는 안전 확보를 위한 점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4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시설관리업으로 광역자치단체에 등록된 업체는 …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있던 한 남성이 “불이야!”라고 외치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1층에 있던 직원 A 씨는 옆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관리인 김모 씨에게 건넸다. 불은 아직 1층 주차장 천장에서만 번지고 있었다. 소화기로 진화가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시 화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 화재 현장과 희생자 빈소를 방문하고 청와대로 돌아오는 길에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유족들의 소방당국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우왕좌왕한 초동 대응과 진화 작업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며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울분의 불똥은 애꿎게도 야권으로 튀었다. 24일 오전 10시경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복도식 아파트 단지. 아파트 5층 복도 끝의 문을 열고 나가자 비상계단이 나왔다. 대피를 위해 만든 비상구였다. 하지만 4층에서 가로막혔다. 4층 계단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녹슨 창살문이 설치돼 있었다. 자물쇠도 잠겨 있었다. 그 아래 비상계단도 층마다…
“내 투정 받아주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던 네가 무척이나 그립다.” 김모 양(18)의 영정사진 앞에서 편지를 읽던 단짝 친구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24일 오전 6시 반 충북 제천시 제천보궁장례식장의 9.9m² 남짓한 빈소에서 김 양의 부모는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다가 …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동 주택가 이면도로. 도로마다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차 차량 탓에 어른 2명이 나란히 걷기 어려웠다. 이곳에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다세대주택과 상가가 밀집해 있다. 한 건물에서 불이 나면 크게 번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초기 진화가 중요하…
유사시 피난 통로로 이용하는 게 건물의 비상구(非常口)다. 하지만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의 2층 여성 사우나 비상구는 ‘벽’이었다. 비상구 앞은 누가 봐도 목욕용품 수납장이었다. 비상구 표시등은 꺼져 있었고 손잡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 비상구만 원래 목적대로 사용됐어도 여성 …
지난 21일 대형 화재로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8·9층의 테라스가 불법으로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인용 제천시 부시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벌인) 2차 합동감식에서 8∼9층에 테라스가 불법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
21일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단열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5년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 참사 이후 규제가 강화돼 2016년 4월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해 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하소연에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후 2시경 …
2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우나. 3층 남탕을 둘러보던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330m² 크기의 사우나를 10분 가까이 둘러봤는데 비상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건물 중앙 벽에 부착된 피난 안내도엔 ‘현 위치’ 표시가 없었다. 건물 구…
‘8초.’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2층 비상구를 통해 1층으로 탈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사우나(여탕)가 있는 2층에서 희생된 사람은 20명. 21일 화재 때 정확한 비상구만 찾았다면 대부분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층 비상구는 잠겨있었다. 탈출로는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유일한 희망은 비상구였다. 그러나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2층 여성 사우나에는 비상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나뿐인 비상구는 2m가 넘는 거대한 수납장에 가려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그마저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며 늘 잠겨 있었다. 그렇게 ‘생명로(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