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폭언이 반복되는 상황은 농장, 배처럼 격리된 작업장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대응할 동료가 적고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펴낸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축산업 종사 외국인 근로자 1…
정신의학자들은 언어폭력이 근로자 개인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언어폭력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도 손해”라고 단언했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사업장에서 사람…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풍강정밀은 ‘욕설 없는 작업장’으로 유명하다. 10일 오전 이 공장에서 만난 캄보디아 출신 카이 소팔 씨(31)는 자신의 이름 외에 평소 가장 자주 듣는 말이 “고맙다”와 “잘했어”라고 했다. 그가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형”이다. 이 회사 직원 39명…
“아줌마가 도대체 무슨 뜻이죠?”(What is Ajumma?)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쉽게 갖게 되는 의문점이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 ‘Ajumma’(아줌마를 소리 나는 대로 영어로 쓴 것)를 검색하면 66만여 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그만큼 ‘아줌마’는 해외에서…
《 “자식들 다 키워놓으니 만만한 게 엄마예요.” “애 아빠가 저를 부하 직원 다루듯이 해요.” 오늘도 엄마는 식구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 멍이 든다. 엄마는 집안의 ‘동네북’인가. 취재팀은 50대 어머니 17명이 자녀와 남편, 시부모로부터 실제로 들었던 ‘가장 상처가 됐던 말’과 상황…
《 #1.“아줌마, 잠깐만요!” 5일 낮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각역 앞. “아줌마”란 말 한마디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 여성은 모른 척 지나갔다. 싸...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찬란해야 할 10대, 그리고 사춘기. 스스로 선택한 발레리나의 길을 걷기 위해 러시아에서 홀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햇빛이 창가에 스며들어 나를 비추면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조명 같았고, 쓸쓸히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의 달빛은 공연이 끝난 후 나를 비추는 커튼콜의 …
미국 등 선진국 군대에서는 병영에서 욕설과 막말 등 언어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고강도 규제와 처벌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미군의 경우 영내에서 ‘F’로 시작되는 욕설이나 폭언을 하는 병사를 발견하면 상부에 신고하는 절차를 명문화하고 있다. 사안이 경미할 경우 경고 처분에 그치지만 언어폭…
“야, 젖 집어넣어!” 해병대 1사단에서 복무하다 최근 전역한 김모 씨(30)는 아직도 선임들이 던지던 폭언이 귓가에 맴돈다. 김 씨는 일반 남성보다 가슴이 큰 체형이다. 당직사관과 선임들은 매일 점호 시간 때 가슴을 펴고 정자세로 서 있던 김 씨에게 서슴없이 언어폭력을 가했다. …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찰서 내에서 소란·난동을 피운 사람들을 상대로 경찰이 민사소송(정신적·물적 피해 보상)을 내는 일이 부쩍 늘었다. 상반기 5건에서 하반기에는 901건으로 급증했다. 경찰이 지난해 7월 ‘경찰서 내 소란·난동행위 근절 대책’을 세우고 “법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한 …
#1. “씨○, 내가 여길 왜 와. 무슨 죄를 졌는데!” 술에 잔뜩 취해 택시 운전사에게 요금을 주지 않겠다고 행패를 부리다 지구대로 끌려온…
아시아를 제외한 해외 기업들은 대부분 직급에 따른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이름을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예의를 차려야 할 상황에서는 남자 직원은 이름 앞에 ‘미스터’, 여자 직원은 ‘미스(또는 미즈)’를 붙이는 정도다. 직급 구분도 훨씬 단순하다. 대리∼차장급은 매니저, 부장급 이상…
“김○○ 매니저, 오늘 미팅 준비는 잘돼 가요?” 포스코에 입사한 지 올해로 7년째인 김모 씨(33)는 3년 전 ‘김 대리’에서 ‘김 매니저’가 됐다. 이 회사가 2011년 대리부터 차장까지의 직급을 ‘매니저’로 통일하면서부터다. 타 업계에 비해 보수적인 철강업계이지만 새 호칭제도…
“그걸 일일이 말해줘야 알아?” 눈썹을 잔뜩 치켜세운 차장이 사원에게 소리친다. 동료 여직원은 참다못해 ‘막말 차장’을 흉보는 라디오 사연을 보낸다. 그런데 하필 그 차장과 사원이 같이 차를 타고 출장 가는 길에 차량 라디오에서 사연이 흘러나온다. 사원은 혹시나 차장이 알아챌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