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19일 ‘젊은 친구들’이라며 언론에 소개한 KT 계열사 대표들은 평균 39세다. 동영상검색 전문업체인 엔써즈의 김길연 대표(36), 한류 영상콘텐츠를 해외에 공급할 유스트림의 김진식 대표(43) 등이다. 무기와 복장도 다르고 성격과 역할도 제각각인 만화영화 속의 ‘…
호텔신라는 요즘 고민이 깊다. 100% 지분을 가진 빵집 ‘아티제’의 영업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했지만 출구가 마땅찮다. 아티제를 사회적 기업화하는 방안이 나왔으나 ‘호텔신라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는 지적 때문에 폐기됐다. 아티제 종업원들은 고용안정 때문에 외국 자본이나 대기업이 인수하기…
하이마트는 독일어로 ‘고향’이란 뜻을 갖고 있다. 30여 년 전 고교 시절 찾던 지방 도시의 고전음악 감상실 이름이어서 내게는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광고 문구로 한국인의 귀에 익숙한 전자제품 전문점이기도 하다. 국내 가전 유통업계의 절대 강자인 하이마트를…
중국은 수년 전까지 세계 최대의 인재(人材) 유출국이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미국으로 몰려간 유학생 중 귀국자는 30%가 채 안 됐다. 중국 국내에서는 미국 정착 경쟁에서 패배한 유학생이 귀국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지금은 딴판이다. 중국 정부의 과감한 해외인재 U턴 정책 ‘천인…
얼마 전 한 식사 자리에서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다” “우리는 강소국을 지향한다” 이런 말이 나왔다. 동석한 외국인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국인들, 너무 겸손한 것 아닙니까”라고 한마디 했다. 한국은 작년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세계 9번째다. 전체 경제규모는 세계 10위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정통 경제관료의 맥을 잇는 공무원으로 꼽힌다. 1981년 공직에 입문한 뒤 특히 국내외 금융 정책을 많이 다뤘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바뀐 최근 20년 동안 관료 사회도 업무외적 부침(浮沈)이 많았지만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순탄한 경…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업체가 해고와 구제금융의 우울한 시절을 떨치고 부활했다. GM은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고전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포드는 23년 만의 최대치인 202억 달러의 순익을 냈다. 한 달 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작년 대한민국을 달군 화두는 분노였다. 각종 선거에서 나타난 20∼40대의 분노가 그것이었다. ‘세계 9번째의 무역 1조 달러 국가’라지만 가라앉은 서민경기, 치솟는 물가와 전세난, 양극화, 청년실업, 노후불안에 민심이 돌아섰다. ‘경제지표나 대기업은 괜찮다는데 나는 그 온기를 못 느…
삼성을 이끄는 이건희 회장은 달변의 경영자가 아니다. 오히려 눌변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가끔 핵심을 찌르면서 화제가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란 위상과 함께 곱씹어볼 만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년 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
그리스가 2009년 10월 숨겨놓았던 재정적자를 고백하면서 불을 붙인 유럽 재정위기가 깊어만 간다. 당장 2∼4월 만기가 되는 이탈리아 등의 국채가 제때 연장될지 여부가 문제다. 6월 말까지 핵심자기자본비율 9%를 지키려면 유럽 은행들이 155조 원을 확충해야 하는데 얼마가 실패할지도…
돈에도 값이 있다. 돈값은 어떻게 잴까? 잣대가 둘 있다. 첫째 실물과의 교환비율로, 둘째 외국돈과의 교환비율로 잰다. 전자가 물가라면 후자는 환율이다. 물가와 환율이 오르면 그 나라의 돈값이 떨어졌다는 뜻. 기자는 작년 7월 21일자 이 난 칼럼 ‘집요하게 잘못 가는 MB물가정책’을…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은 타계하기 5년 전인 2006년 1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라꼴이 이게 뭐냐”며 우리 경제 현실에 강한 위기감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는 경북 포항시의 포스코 영빈관(백록대)을 찾아가 15시간 넘게 기다린 두 명의 젊은 기자를 만나 기업인을 포함한 …
강성호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쇄빙선 아라온호가 남극에서 유빙과 충돌해 선체에 구멍이 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한 일이 감격스러웠다. 아라온호가 아니었으면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출신 선원 32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선원들은 ‘온 바다’라는 뜻의 배 이름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는 ‘한-칠레,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된 후 우리가 칠레와 EU에 대해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는 것이다. 일반인만이 아니다. 스스로 경제전문가라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FTA에 대해, 교역에 대해,…
기원전 50년대 로마 호민관 클로디우스는 빈민층에 싼 값으로 밀을 나눠주던 제도를 무상배급으로 바꾸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조치였다. 식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자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었고 재정압박도 커졌다. 서구 역사상 최초의 급진 복지정책은 10년도 못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