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던 4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엘사 포르네로 이탈리아 복지부 장관은 흐르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방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데, 우리는…요구….” 옆에 있던 마리오 몬티 총리 겸 재무장관이 “사크리피치오(sacrificio·희생)”라고 그녀 대신 말해…
자그마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기업 회장처럼 돈이 많지 않으며 정부 고위 당국자처럼 영향력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작은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나는 고용을 창출하여 가계에 도움을 주고, 세금을 내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것이었습니다.친기업 vs 친수출 중심 …
“실업자는 노동인구의 25%.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 이하. 수출은 2000만 달러, 수입은 2억 달러. 한국의 경제 기적 가능성은 전혀 없다” 미국의 외교전문잡지 포인어페어는 1960년 10월호에서 한국의 현실과 미래를 혹평했다. 그해 한국의 수출액은 아이티와 비슷했고 필리…
전상표 대구 영진전문대 일본교류협력연구소장이 어제 아침 도쿄 출장길에 한 지하철역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일본 기업 연구원 출신인 전 소장은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이 공동생산이 가능한 한국 기업을 찾고 싶어 한다”면서 “주말에 귀국하면 양측을 연결하는 일에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기…
한국과 미국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한 이틀 후인 2007년 4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 한 회의실. 한미 FTA 협상 결과를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설명하러 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한국 측 수석대표가 정세균 당 의장과 악수하자 30여 명의 의원은 “수고 많았…
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에서 ‘온천별장호텔’을 운영하던 박범용 총경리(사장)는 2007년 8월 기막힌 일을 당했다. 중국 지린(吉林) 성 산하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가 중장비를 동원해 호텔 건물을 다 헐어버린 것. 지린 성 정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백두산에…
중산층의 두께는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중산층은 부유층과 빈곤층, 좌나 우 가운데 어느 한쪽이 집권해 나머지 한쪽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서울의 중산층이 줄어든 상태에서 치러진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우파 후보가 득표에 더 고생했을 것이다. 경제 전체로 …
칠레에 다녀왔다. ‘칠레의 와인(Wines of Chile)’ 초청이었다. ‘칠레의 와인’은 칠레 정부와 와인생산업자들이 공동출자해 만든, 우리로 치면 농협 같은 단체다. 이 조합이 기자를 초청한 것은 한국이 칠레산 와인을 세 번째로 많이 사주는 나라이기 때문이다(1위 미국, 2위 캐…
좌파는 우파보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하지만 한국의 시민사회운동 분야는 사정이 딴판이다. 오히려 좌파 단체가 훨씬 재정적으로 풍족하다. 그들의 집회와 시위를 지켜보면 저런 대규모 행사에 들어갈 많은 돈이 어디에서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좌파 세력에게 노…
승승장구하던 애플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 새벽(한국 시간) 아이폰5가 공개되는 줄 알고 지켜보던 세계 소비자들에게 “기다리시라(You'll have to wait)”면서 아이폰4S만 내보였다. 애플은 발표 직전까지 ‘아이폰5 곧 공개’라는 세…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5년 처음으로 일본 소니를 앞질렀다. 그해 영국 브랜드 컨설팅사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순위는 20위로 소니(21위)를 한 발 제친 것이다. 5년 뒤인 작년에는 삼성전자 19위, 소니 34위로 격차가 벌어졌다. 소…
15일 정전으로 큰 혼란이 있었다. 피해가 컸고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이를 틈타 터무니없는 과장과 억측도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일부 매체의 경우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근거 없고 불필요한 불안을 부추기는 것 같아 우려스러워 이 글을 쓴다.무책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 이웃나라들이 시샘하는 대상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무역자유화 흐름을 잘 읽은 한국이 외국과 공격적인 FTA 체결로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기업 유치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말 한미 FTA 추가협상이 타결되자 “한국의 …
올해 초 무상급식 등 복지 이슈가 서서히 정치 쟁점화하자 기자는 이런 요지의 칼럼을 썼다. ①좋은 일이다. 국민 실생활과는 무관한 일로 여야가 멱살잡이를 하거나 ‘A와 B가 한편 먹었다’는 뉴스가 판치던 기존 정치행태보다 이쪽이 낫다. 이는 또 우리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복지사회를 …
11년 전 현대그룹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亂)’의 승자는 정몽헌 회장(MH)이었다. 그는 2000년 3월 형인 정몽구 회장(MK)을 공동회장에서 밀어내고 부친인 정주영 창업주를 잇는 단독회장으로 올라섰다. 그해 9월 계열 분리한 MK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10개였다. 반면 MH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