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국회에서 혼쭐이 났다. 대기업 경영자 대표로 ‘악마’ 소리까지 들었다. 정치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일부 대기업의 ‘탐욕 경영’을 비난했다. …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영국 청년폭동, 한국의 등록금 및 급식 논쟁이 모두 같은 뿌리에서 시작됐다. 양극화와 중산층 해체가 그것이다. 우리를 더욱 난감케 하는 것은 이것이 본질적으로 글로벌 시장화의 부산물이라는 점이다. 시장경제가 주는…
기획재정부 예산실 공무원들은 내년 예산안을 짜느라 요즘 일에 파묻혀 산다. 남들은 휴가철이라지만 평일 야근은 필수다.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엄두도 못 낸다. 예산을 더 따내려는 다른 부처와, 거품을 줄이려는 재정부 관료의 줄다리기도 눈에 띈다. 재정부는 세 차례의 자체 심의와 관계…
막판 이틀간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두 달을 끌던 국가부채 한도 증액에 관한 여야 협상이 간신히 타결되고 의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서명이 이뤄졌다. 초강대국 미국은 2일(현지 시간) 이렇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일단 넘겼다. 그러나 박수는 없었다. 부채 한도를 늘려 봤자 적자투…
이명박 정부가 직전 참여정부보다 잘못하는 대표적인 경제정책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기자는 서슴없이 물가정책을 꼽는다. 2008년 정권 출범 직후 사재기 단속과 ‘52개 MB 품목’을 발표하는 것으로 물가관리를 시작하자 기자는 “자칭 경제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물가정책이 고작 이거냐…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1914년 1월 파격적 임금 인상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하루 2달러였던 T-모델 조립라인 근로자 급여를 2.5배인 5달러로 올렸다. 재계에서는 “포드가 미쳤거나, 사회주의자이거나, 혹은 그 둘 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적 범죄행위’…
얼마 전 기자의 컴퓨터에 보관된 잡동사니 문서를 정리하다 ‘가계발 금융위기 가능성 차단해야’라는 제목을 발견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 눈길을 확 끌었고 얼른 열어 읽어봤다. 골자는 대충 아래와 같았다.5년 전에 써 둔 칼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13개 경제연구소 대…
주요 국제 원자재값 폭등세가 최근 주춤해졌지만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 국제 원당(原糖)값은 따로 놀아 지난달에만 30% 가까이 올랐다. 브라질 상파울루설탕조합의 생산량 감소 전망에 여러 악재들이 뒤엉켜 나돈 때문이다. 투기세력이 물량 부족에 애를 태우는 수요자를 ‘봉’으로 만들고…